열정의 리더 조서환 “칭찬이 특효약이죠”
열정의 리더 조서환 “칭찬이 특효약이죠”
  • 북데일리
  • 승인 2008.06.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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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티베이터> 저자 KTF 조서환 부사장

“칭찬이야 말로 사람을 살리는 특효약이죠. 그런데 주변을 보면 칭찬에 참 인색해요. 당신은 해낼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어! 그렇게 격려를 받다 보면 직원 입장에선 강한 책임감이 생겨요. 칭찬하는 기업이 곧 비전 있는 기업이죠.”

[북데일리] 열정의 리더 조서환.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칭찬’이다.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칭찬’이라는 원동력으로 여러 고비를 넘겼다. 브랜드 ‘2080 치약’ ‘하나로샴푸’ ‘KTF - 나(Na), 드라마(Drama), 쇼(SHOW)’를 히트시켜 온 그는 현재 KTF 부사장 직을 맡고 있다.

조 부사장에겐 팔이 하나 없다. 군복무 시절 불의의 사고로 인해 팔을 잃고 말았다. 한 팔로 버텨온 그의 삶은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열정과 칭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험난한 길이었다.

그 이야기를 담은 책 <모티베이터>(책든사자. 2008)가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온라인 서점, 블로그를 통해 감동적인 서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올해 1월 출간된 이 책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hxn’의 운영자 ID ‘쇼너’는 “나 역시 주인공처럼 많은 노력과 준비를 통해 모티베이터형 리더가 되고 싶다.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많은 독자들이 외팔로 디뎌온 조 부사장의 인생역경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조 부사장의 사무실을 찾아 그의 마케팅 비결과 인생관을 들어 봤다. 큼직한 걸음걸이로 취재진을 맞은 그의 목소리엔 강한 자신감과 긍정에너지가 배어 있었다.

- ‘모티베이터’란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동기부여자란 뜻에서 썼습니다.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가 아닌가 생각해요. 똑같은 일을 해도 즐겁고 기쁘게 하면 비전이 보이고 생산성이 높아지죠. 반대로 기분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죠.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사회구성원이 될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기부여의 유무에 따라 일하는 차이가 아주 커지죠”

- 책을 보면 칭찬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칭찬과 생산성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사람들은 칭찬을 받아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에선 질책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죠. 왜 그렇게 했느냐, 왜 그것밖에 하지 못했느냐. 그럴수록 개인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반감이 생겨요. 무조건 칭찬이 앞서 나가야 합니다.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 난 당신만할 때 더 많이 실수했다. 이렇게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면 용기를 내서 다시 하게 되요. 뒤돌아서면서 직원은 이렇게 결심하죠. ‘나 그대를 위해 목숨 바치겠어’ 개인적으로 칭찬의 경험으로 여러 번 어려운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그 효력을 잘 알죠.”

- 애경, 다이알사, 로슈사, 지금의 KTF까지. 수많은 히트상품을 만드셨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입니까.

“‘마켓+ing’라고 정의합니다. 마켓 자체는 안 움직이죠. 그런데 ‘ing’를 붙여 움직이게 만듭니다. 즉, 움직이지 않는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모든 회사의 자원을 시장에 요구에 부응해서 맞춰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강의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어떤 요인을 넣어 시장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이것이 마케터가 하는 일이죠. 마켓 자체는 정체되어 있지만, 움직이게 하는 순간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일이죠.”

- 자신만의 마케팅 철학이 있습니까.

“책에 못쓴 내용이 많아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죠. 모두가 옳다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하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들이 세상엔 많습니다. ‘다르게’ ‘틀리게’ 보는 시각이 필요해요. 그런데 조직이라는 공간에선 그게 통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용기를 내어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죠. 저 역시 그런 경험이 많았고요. 마케팅 원칙이라면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억하기 좋아야 한다, 두 번째는 부르기 쉬워야 한다, 세 번째는 함축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예컨대 ‘Show’하면 화려하다, 보여준다, 영상, 컬러 등의 의미가 들어가 있죠.”

- 이젠 개인의 브랜드도 중요시 되는 시대입니다. 나만의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부지런하면 일단 이미지가 좋아져요. 그 다음엔 자신의 전문부야에서 이름을 날려야겠죠. 그러기 위해선 ‘작은 성공스토리’를 가져야 합니다. 그게 엄청난 자신감이 되요. 그것이 쌓여 끊임없는 성공을 부릅니다. 항상 말해요. 작은 성공이라도 반드시 체험하라! 그걸 축적하면 전문분야에서 성공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 스피치를 무척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강연회에서 독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셨는데요. 말을 잘하는 비결이 있습니까.

“글쎄요. 사실 어릴 때부터 말 잘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력이 왕성했죠. 그래서 연습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강연회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되요. 그럴 때마다 지난 시절을 돌이켜 봅니다.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는 생각도 하죠. 동기부여란 그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입니다. 좌절이란 있을 수 없어요. 잠깐의 고비일 뿐이죠. 열정을 담아 전하는 제 목소리에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니 더욱 힘이 납니다.”

-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까다롭다’ ‘엄격하다’ 는 눈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 조서환’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

“(웃음)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겠죠. 하지만,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말도 있듯이 치열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게 없을 거예요. 열정은 그런 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요 건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겁니다. 거기엔 자신을 위한 스스로의 위로와 존경이 있어야겠죠. 그게 없다면 모든 게 단시간에 좌절되고 맙니다. 한마디로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근성과는 또 다른 문제에요. 그래서 칭찬이 중요하단 겁니다. 칭찬 없이 가능한 게 어디 있겠어요.”

- 행복하시죠?

“매일이 지금만 같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없죠.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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