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어묵 아줌마가 고학생에게 건넨 삶의 희망
[화이팅 뉴스] 어묵 아줌마가 고학생에게 건넨 삶의 희망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8.10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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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 한 꼬챙이. 서민들의 간식이고 때로는 한 끼 식사다. 이뿐이랴,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인터넷에는 한 청년이 올린 '10개의 어묵'이라는 어묵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해 겨울밤의 일이었다. 당시 청년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고시원에서 살면서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다. 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어둠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떡볶이와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였다. 순간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그러나 주머니에는 달랑 동전 몇 개뿐.

“아주머니, 어묵 한 개만 주세요.”

청년은 어묵을 한 개만 먹고 많은 어묵 국물로 배를 채울 생각이었다. 어묵 아줌마가 이를 눈치챈 걸까. 청각장애인이었던 아줌마는 글씨를 써서 내밀었다.

“여기 남은 어묵 다 먹고 가요. 어차피 퉁퉁 불어서 내일은 팔지도 못할거야.”

청년은 오뎅 10개를 허겁지겁 먹었다. 오랜만에 배부른 저녁을 먹었다. 그 뒤로도 가끔 불은 오뎅을 얻어 먹었다.  

6년이 지났다. 청년은 그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도 졸업했다. 취직도 했다. 문득 고마웠던 어묵 아줌마가 떠올랐다. 그 곳에 가보니 아줌마가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었다. 옆에는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이 있었다. 서른이 넘었는데 취직할 곳이 없어 아줌마 장사 돕고 있었다.

대기업에 다녔던 청년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계열사에 아줌마 아들을 취직 시켜주었다. 아줌마는 환한 미소와 함께 글씨를 써서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깟 어묵이 뭐라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요."

청년은 말했다.

"옛날에 어묵으로 빚 졌잖아요. 이제 빚 갚는거에요."  

어려울 때 힘이 되었던 사람은 평생 못 잊는 법. 청년은 마음 속에 항상 어묵을 잊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잊지 않고 찾아와준 어묵청년의 마음도 훈훈하다.

인터넷에 있는 '오뎅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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