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욱’하는 부모 ‘욱감정’, 어린 시절 ‘의존 욕구’ 결핍에서 비롯
[책속의 지식] ‘욱’하는 부모 ‘욱감정’, 어린 시절 ‘의존 욕구’ 결핍에서 비롯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8.0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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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전쟁 같은 육아에 ‘욱’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집 안은 물론 놀이터, 마트, 키즈 카페, 수영장 등등 공공장소에서도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이른바 ‘욱부모’들은 넘쳐난다. 대체 왜 그럴까.

육아의 마법사 오은영 박사의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코리아닷컴.2016)에 욱의 정체가 실렸다. 책에 따르면 욱은 딱딱하게 뭉친 감정의 덩어리로 한 가지 감정이 아니다. 화도 있지만, 부끄러움, 걱정, 미안함, 당황스러움, 고통, 불쾌한, 불편함, 심지어 배고픔도 포함될 수 있다.

이 많은 감정을 그 감정 상태 그대로 느끼거나 표현하지 않고, 한데 묶어 똘똘 뭉친 채 상대에게 쏘아버릴 때 ‘욱’이란 감정배설로 이어지는 것. 근본적인 원인은 어린 시절 원부모로부터 의존 욕구를 해결 받지 못해서다. 의존욕구는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이를테면 화가 났을 때 “그래, 네가 그런 기분이구나.” 실수했을 때 “아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해. 괜찮아” 등이다. 어린 시절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고 결핍된 채 남아 있으면 성인이 되어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부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터. 해결방안은 자신의 욱을 인정하고 어디서 비롯되는지 파악해 감정을 조절하는 데 있다.

욱은 상대에 대한 제압의 의미도 있다. 상대를 장악하고 굴복시키려다 실패했을 때 터져 나온다.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을 때를 떠올려 보자. 모두 기다림과 존중이라는 육아 시 가장 필요한 중요한 항목을 잊은 데서 비롯된 결과다.

문제는 욱부모의 욱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조율하는 뇌의 변연계가 무뎌진다는 점이다. 이런 아이들은 위기의 순간이나 약간 다급한 상황, 뭔가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이 옳다고 배운다. 또한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떨어뜨린다. 기질에 따라 다르지만 정도와 시기의 차이일 뿐 아이도 점점 사나워지는 수순을 밟는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욱하고 후회하는 부모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평소에 아이한테 과도하게 잘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데 한 번 광분한 부모보다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고 한 번 광분하지 않는 태도가 아이에게 훨씬 이롭다고 강조한다. 욱할 때 저자의 당부를 기억하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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