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뉴스] 아픔이 있었기에...안면장애 희아씨 '감사함이 만든 행복'
[화이팅 뉴스] 아픔이 있었기에...안면장애 희아씨 '감사함이 만든 행복'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8.01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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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세계적인 토크쇼의 달인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일기를 쓰며 불행했던 인생을 극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감사함은 힘든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여기 그런 사연이 있다.

대구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아씨. 희아씨의 어린 시절은 남들과 달랐다.

희아씨는 포대기에 쌓인채 보육원에 버려졌다. 왼쪽 얼굴을 덮은 모반 때문에 부모님이 자신을 보육원에 맡겼을거라 추측한다. 모반(母班)이란 자연적으로 살갗에 나타난 얼룩무늬나 반점, 사마귀, 점, 주근깨 등을 말한다. 부모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희아씨의 생일과 이름은 보육원에서 만들어졌다.

어릴 때부터 얼굴이 남다르다는 이유로 차가운 시선과 차별을  받았다. 그 중에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 있다. 초등 3학년 미술 시간. 준비물을 가져가지 못했다. 보육원에 살았기에 미술준비물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 선생님은 희아를 앞으로 나오게 하더니 5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희아의 얼굴을 그리라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자신의 얼굴에 그렇게 큰 점이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아마 죽음이란 걸 알았다면 그 길을 택했을 정도로 친구들 앞에서 수치를 당했다.

그런 희아씨에게도 후원자가 있었다. 후원자는 가끔씩 선물도 보내주고 생일이면 생일카드도 보내주었다. 몇 달 후, 후원자가 찾아와서 희아를 만났다. 후원자 가족은 어린 희아의 얼굴에 있는 모반을 보고 후원을 끊어 버렸다. 그때부터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 어린희아는 고개를 숙이고 살았다. 이후, 늘 혼자서 외로웠다. 자신의 얼굴 때문에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희아씨는 그래도 살아야했기에 스스로 감사한 마음을 찾았다. 타인의 손가락질과 차별은 힘들었지만 그런 시선마저도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았다.

스무 살이 넘은 그녀에게도 달콤한 사랑이 찾아왔다. 남자친구는 대구의 장동건이라 불릴 정도로 잘 생긴 사람이었다. 희아씨도 날씬하고 예쁜 얼굴이었다. 하지만 얼굴의 모반이 문제였다. 희아씨는 모반을 짙은 화장으로 숨기고 남자친구를 만났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만날 때라 가능한 일이었다.

1년 쯤 되었을까. 맨얼굴로 길에서 우연히 남자친구를 만나는 일이 생겼다. 남자친구가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웠다. 남자친구는 희아씨의 모반과 상관없이 변함없이 사랑했다. 둘의 사랑은 깊어갔다. 행복도 잠시. 예쁜 사랑을 키워가던 희아씨에게 오른쪽 얼굴에 상악동 암이 생겼다. 얼굴 뼈를 드러내어 오른쪽 얼굴이 함몰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게 여자마음이거늘 희아씨의 심정이 어땠을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희아씨의 예쁜 마음을 사랑했던 남자친구는 여전히 희아씨를 사랑했다. 둘은 결혼도 했다. 지금은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희아씨의 행복의 비결은 '감사함'이다.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도 원망 대신 "어머니, 큰 복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딸로 태어나 어머니께 마음의 고통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내가 아픔을 몰랐으면 감사함을 몰랐을 것이다. 슬픔을 몰랐으면 기쁨도 몰랐을 것이다."

희아씨의 삶에서 건져올린 보석같은 말이 마음을 울린다. 비록 희아씨의 얼굴은 아팠지만 마음은 건강하다. 자신의 아픔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타인의 시선과 냉대 속에서도 감사함을 키우며 살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에게도 감사의 씨앗을 나눠 주고 있다.

희아씨는 2013년 1월 KBS <강연 100'C>에 출연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감사함으로 이겨낸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화이팅 뉴스는 우리 마음을 환하게 물들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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