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논문, 어디까지 읽어봤니?... 짜깁기 논문 아닌 색다른 주제로 즐거움 선사
[신간] 논문, 어디까지 읽어봤니?... 짜깁기 논문 아닌 색다른 주제로 즐거움 선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7.2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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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논문> 산큐 다쓰오 지음 | 김정환 옮김 | 꼼지락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논문 어디까지 읽어봤니?”

<이상한 논문>(꼼지락.2016)을 읽고 나면 당당히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커피 잔 음정변화부터 불륜남 머릿속, 공원 경사면에 앉은 커플 관찰 심지어 가슴의 출렁임과 브래지어 위치의 어긋남까지 연구한 논문까지. 책은 독특한 논문 13편을 소개한다.

책은 일본 ‘학자 코미디언’으로 불리는 저자가 수집한 내용이다. 논문 주제로 여기기에 너무 가볍고 진지함이 없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주제는 가볍지만, 그 호기심으로 시작한 작은 관찰이 ‘학문과 앎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줘서다.

이를테면 한 여고생이 인스턴트커피를 탈 때 발견한 커피 잔의 음정변화가 그렇다. 여고생과 물리 선생은 인스턴트커피를 탈 때 커피 잔과 스푼의 접촉음이 접점 묘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뜨거운 물을 부어서 그런지 분말이 그런 작용을 하는지 등 ‘다른 가능성’을 제외해나가는 작업을 모조리 시험해나갔다. 외우는 학문, 짜깁기 논문이 판을 치는 세상에 진정한 연구를 한 것.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 그들은 마침내 커피 잔과 스푼의 접촉음 음정 변화의 주범이 ‘기포’라는 사실을 알았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 이상한 논문은 과정 자체가 즐거워 보인다. 진정한 학문이란 앎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순간이 아닐까. 유쾌하고 웃긴 지식,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 세상엔 이런 지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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