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아기새에게도, 하얀 강아지에게도, 갈색 아기 다람쥐에게도 좋지 않았던 어떤 날. 그들이 불운하다고 느낀 사건들은 어찌보면 소소하다. 노란 아기새는 아끼던 꽁지깃털을 잃어버렸고 하얀 강아지는 목줄이 꼬여있었다. 갈색 아기 다람쥐는 나무에 앉아있다 도토리를 연못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곧 우울한 날을 극복한다. 아기새는 잃어버린 깃털을 털어버린 채 훨훨 날아가고 하얀 강아지는 스스로의 힘으로 목줄을 풀어내는 것. 상심했던 아기 다람쥐는 지금 껏 본 적 없는 아주 커다란 도토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일상의 행복을 그대로 그려낸다. 아기 새의 노란 깃털을 발견하고 기쁨에 차서 달려가고 있는 것. 아이는 노란 깃털을 귀에 꽂고는 엄마한테 달려간다.
"엄마! 오늘은 좋은 날이에요!"
어쩌면 누군가는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작은 깃털에서 행복을 발견한 아이. 그 빛나는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짤막한 그림책은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작은 마법을 보여준다.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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