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 500회 헌혈 주인공 '주사 자국에 마약사범 오해도'
[삶의 향기]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 500회 헌혈 주인공 '주사 자국에 마약사범 오해도'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7.2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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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 생명을 나누는 따뜻한 기부가 있다. 바로 헌혈이다.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사는 이승기(60)씨. 그는 피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이다. 지난 37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헌혈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500회 헌혈을 한 사람으로 9번째 기록을 남겼다. 그가 그동안 한 헌혈량은 21만CC, 60kg성인 남자기준 46명분이다. 그렇게 모은 헌혈증은 다시 기증하고 있다.

그는 우연히 헌혈을 하게 되었다. 스물세 살 때 티비에서 본 임산부의 혈액을 급구하는 방송을 보았다. 밤새 그 방송이 눈에 어른거렸다. 다음날 헌혈차에서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그는 한때 마약사범으로 곱지 않은 의심을 받은 적도 있다. 헌혈을 보름에 한 번씩 하면서 꽂은 수 많은 주사바늘 자국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왼 팔, 오른 팔을 번갈아가며 헌혈을 했다.

보름에 한 번씩 헌혈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건강을 확인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또한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말한다. 헌혈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건강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산과 바다, 들로 다니며 건강도 다지고 있다. 헌혈 정년인 69세까지 헌혈을 하려고 한다. 또한 부전자전이라는 말처럼 이씨의 아들도 대를 이어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을 37년 동안 꾸준히 한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실천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닐까.

(내용 = 디지털 구로 2016년 7월호 기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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