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 승미 옮김 | 예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이런 막장 가족사가 또 있을까. 현대에 일어날 모든 사연을 가족들이 떠안고 한 집에 모였다. 소설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예담.2016)의 이야기다.
책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온갖 사연이 한 지붕 아래서 펼쳐진다는 사실에 기가 찰 노릇이다.
노부부가 있다. 72세 남편 류타로와 아내 66세 하루코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92세 장모님과 히키코모리 30세 아들까지 감당하고 있다. 그래도 현실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던 어느 날 시집보냈던 두 딸이 돌아온다. 엄청난 문제들을 안고서 말이다.
첫째 딸 이쓰코가 남편의 사업 자금으로 노부부에게 빌려 간 돈까지 탕진한 것도 모자라 사춘기 아들까지 데리고 친정으로 들어온다. 게다가 둘째 딸 도모에마저 돌연 이혼을 선언했는데, 폭탄을 터뜨린다. 뱃속에 남편 아이가 아닌 열네 살 연하남의 아이가 있다는 것.
책은 핵가족 시대 어쩌다 현대판 대가족을 이룬 한 가족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자의 삶을 살다 좌절과 절망을 안고 다시 한 지붕 아래 모여 들썩거리며 살아내는 좌충우돌 이야기. 온갖 문제를 다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읽어낼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가족 구성원의 힘’
바로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절망을 품어내는 힘 끈끈한 가족애다. 책은 주인공들이 품고 있는 묵직한 소재들을 유쾌한 어조로 풀어 재미를 더한다.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