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흔은 불혹?’... NO, 40대 혼돈의 시기!
[신간] ‘마흔은 불혹?’... NO, 40대 혼돈의 시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7.08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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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신기주 지음 | 최신엽 그림 | 한빛비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나이 마흔은 불혹이라 했던가. 시대가 달라졌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흔들리지 않는다던 공자의 말은 이제 무색하다. 현대의 40대는 흔들리고 또 흔들리다 더러는 무너지기도 한다. 마흔은 혼돈의 시기다.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한빛비즈.2016)는 이처럼 사춘기의 홍역보다 더 지독한 마흔앓이를 경험한 한 남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에게서 40대 남자들이 겪는 고민을 끌어내 자신의 사유와 얽어낸다. 그 가운데 ‘본능’에 관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현대인을 ‘외로운 섬’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가진 중독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애처로워해야 할 일이라 주장한다. 현대의 중독은 결핍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핍을 채울 수는 없을까. 저자의 답은 명쾌하다.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현실적 결핍은 게임, 술, 담배, 섹스, 식도락, 운동, 일 등 대체재를 찾을 뿐 해결되지 않는다. 타인에게서 얻지 못하는 행복과 사랑을 대체할 중독증을 저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삶의 외로움, 충족되지 않는 공허함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중독이란 단어가 주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는 중독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할 병리 증상으로만 바라볼 일도 아니다.

저자 또한 중독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한 함께 가야 하는 요소라 말한다. 그저 자신의 중독을 달래면서 말이다. 이어 쾌락은 허망하지만, 죄가 아니며 중독 없는 순결한 사회는 없다고 전한다. 저마다 가진 중독을 수치스럽게 느끼게 만드는 사회야말로 왜곡된 공간이라는 것. 강렬한 주장은 일면 공감된다. 단, 전제는 분명하다. 타인에게 해를 주지 말 것.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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