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4년 차 알바생 '거친 직업만 수십 개'...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의 이야기
[신간] 14년 차 알바생 '거친 직업만 수십 개'...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의 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7.04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스윤의 알바일지>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알바시간 12만 2,640시간 14년 차 알바생, 단 한 번도 정규직이었던 적이 없는 이 시대 노동자. 바로 <미스윤의 알바일지>(미래의창.2016)의 저자 윤이나 이야기다.

사실 책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삶은 ‘자유로움’을 뜻하는 프리(free)와 독어의 ‘노동자’를 뜻하는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프리터 freeter’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공장 파트타임 노동자, 과외 선생님, 시상식 보조, 꽃 포장, 판매원, 방청객 아르바이트, 뮤직바 서빙 등 그가 14년간 거친 직업만 서른 개에 가까워서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도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라 부른다. 수많은 직업을 거쳤지만 그러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품었고, 결국 마감을 지키는 글 쓰는 사람이 됐다. 비록 고질적인 고용불안과 안정적인 수입 사이에서 쉬지 못하고 흔들리는 프리랜서지만 말이다.

저자는 수입이 0원일 때나 손에 꼽을 정도지만 통장 잔액이 남은 달이나 어쨌든 열심히, 그리고 꼿꼿하게 버틴다. 비록 비정규직으로 살아왔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왔고 사람의 앞일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우리의 내일은 누구도 규정할 수 없다는 게 저자를 끝없이 내달리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책속 미쓰윤은 하루 일당 7만 5천원을 받고 산더미 같은 초콜릿을 팔기도하고, 과외 학생의 오르지 않은 성적 탓에 일순간 일거리를 잃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스산한 바람이 부는 11월 빼빼로 판촉 이벤트 도우미로 일하다 진상 취객까지 만난다.

책은 헬조선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미쓰윤 바로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투박하지만 진솔한 미쓰윤의 알바일지와 앞으로의 행보에 응원을 보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