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일상 속 엄마의 잔소리 '나는 외롭다'는 신호... 자식의 짜증 반응에 안도감 느껴
[책속의 지식] 일상 속 엄마의 잔소리 '나는 외롭다'는 신호... 자식의 짜증 반응에 안도감 느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3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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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잔소리와 엄마는 한 몸이다. ‘옳은 말’ 일색인 잔소리는 공감보다 괴로움을 준다. 대답 대신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면 엄마의 잔소리의 양은 더 증폭된다. 어쩌면 즐기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동양북스.2016)의 저자는 엄마의 잔소리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신호라 전한다. 엄마들 무의식 속에 스스로 자각 못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목표가 숨어있다.

책에 따르면 사람은 모두 ‘고독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엄마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노후를 의식하고 이를 두려워한다. 근원적인 공포심은 엄마를 딸에게 더 의존하게 만든다.

특히 ‘부모, 시부모, 남편, 자식’을 위해 살아온 ‘타인 위주의 삶’을 산 엄마라면 자립심이 없고 의존적이다. 그래서 무의식 속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식에게 잔소리하고 자식보다 우위에 서는 방법으로 가까이 있으려고 감정의 표현한다.

한마디로 엄마의 과도한 잔소리는 ‘나는 외롭다. 고독해지는 게 무섭고, 이런 식으로 소통하고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속마음이다. 딸이 감정적이 되어 반항할수록 엄마는 딸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한다. 반응하는 동안 버려지지 않는다는 안도감, 즉 목표 달성을 해서다.

게다가 어렸을 때 잔소리하지 않아도 자신의 말을 잘 따라줬던 경험을 가진 엄마는 잔소리하지 않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모녀의 감정적 대립은 대부분 ‘옳고 그름’보다 관계를 맺는데 초점이 있다고 해석한다. 딸이 반응하는 유일한 아이템이 엄마의 잔소리라면 엄마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엄마와 딸은 부모 자식이기 이전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렇지만 서로를 불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바라본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은 더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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