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또 오해영’과 엄마 ‘황덕이’ 친구이자 애증관계 그 이름 모녀사이
[신간] ‘또 오해영’과 엄마 ‘황덕이’ 친구이자 애증관계 그 이름 모녀사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30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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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딸과 엄마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애증의 관계다. 드라마 ‘또 오해영’이 종영한 가운데 주인공 오해영의 엄마 ‘황덕이’ 캐릭터가 미친 존재감으로 회자되는 것도 캐릭터가 보이는 현실감 때문이다. 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기저에 깔려있지만, 밥 먹는 딸 뒤통수 후려치기 장면은 꼴 보기 싫은 딸에 대한 애증의 표출이다.

이런 양가감정은 딸도 마찬가지.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동양북스.2016)는 엄마와 딸이 겪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37가지 실천법을 제시한 심리치유서다.

책이 전하는 모녀의 원만한 관계 방법의 시작은 ‘동정심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면서부터다. 남편의 제멋대로인 행동을 감내하며 힘들게 가족을 돌보고, 고생하며 자식을 키웠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동정심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지배한다.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엄마 전화에 놀라 달려간 딸은 맹렬히 끓어오르는 분노로 결국 엄마와 다툰다. 막상 달려가니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그렇게라도 안 하면 네가 안 오잖아”라는 답을 들은 것. 책에 등장하는 한 모녀의 이야기다. 극적인 장면을 묘사했지만, 비슷한 종류의 감정싸움은 모녀 사이에 흔하다.

저자는 이런 모녀의 경우 딸은 또다시 엄마가 부르면 달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프다, 괴롭다, 고통스럽다’고 동정심을 호소하며 자식을 지배하려 드는 부모의 ‘무의식의 책략’에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엄마의 경우 자식에게서 보상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반복되면 지치기만 할 뿐, 부모의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 부모 스스로 감정을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어 불쌍한 엄마를 만드는 건 바로 그 딸이라 강조한다. 끝없이 엄마의 하소연에 맞장구만 쳐주면 엄마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내가 불쌍해지면 딸은 나와 어울려줄 뿐 아니라 내 옆에 있어 준다’고 믿으며 그다음 불평하기 위한 재료를 찾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서다.

엄마 때문에 힘들었던 딸들에게 든든하고 시원한 조언을, 딸과 잦은 다툼으로 힘든 엄마에게는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법 일러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애증의 끈이 엉켜버린 모녀라면 저자의 조언을 참고하는 건 어떨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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