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문장의 향연, 베껴쓰고픈 잠언집
눈부신 문장의 향연, 베껴쓰고픈 잠언집
  • 북데일리
  • 승인 2008.04.1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발견하는 일. 독서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하나다.

그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책을 읽을 때 반드시 펜을 준비할 것이다.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공책에 옮겨 적기 위해서다. 펜이 없으면 손톱에 힘을 줘 표시를 한다는 열혈 독서광도 있다.

신간 <인생잠언>(세종서적. 2008)은 이런 독자들이 읽으면 종이가 남아나지 않을 책이다. 머리와 가슴을 울리는 격언이 가득해서다.

대표적인 문장으로 “이곳에서 살아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위엄은 자존심을 보여주는 것이며 눈에 드러나지 않게 자부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참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다. 끝까지 도덕적인 나, 그래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나를 위한 일이다” 등을 들 수 있다.

책은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부분이 그렇다.

“당신은 완고하고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무슨 일을 하든 백전백패할 것이다. 당신이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당신은 자기방식만을 고집하는 사람인가? 그건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이런 문장이 책 곳곳에 숨어있다. 모두 인간관계, 사업, 교육, 습관, 자기계발 등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글이다. 저자 리처드 템플러가 30년간 밑바닥부터 최고 지위까지 두루 거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썼기에 설득력 또한 높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그가 단순히 부와 명예만을 위한 조언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은 어떻게 해야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건강한 영혼을 만들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말한다. 다음 구절은 집필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내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단지 물질적으로 부유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 다시 말해 부와 명성을 얻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중에는 자기계발서의 홍수라 할 만큼 비슷비슷한 책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 이들은 각각 컨셉은 다르지만, 물질적 성공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존 자기계발서에 질린 독자라면 <인생잠언>은 신선하게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위기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금쪽같은 문장의 향연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고급스런 하드커버가 아깝지 않는 책이다.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