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죽음의 순간 ‘그림’을 남긴 화가들
[신간] 죽음의 순간 ‘그림’을 남긴 화가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2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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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마지막 그림> 이유리 지음 | 서해문집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자기 죽음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화가들이다. 그들은 죽음의 순간 마지막 작품에 자신을 투영한다.

화가의 마지막 작품을 중점으로 다룬 <화가의 마지막 그림>(서해문집.2016)에 19인의 예술가들의 그림과 사연이 담겼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중섭 화가는 연작 ‘돌아오지 않는 강’을 마지막으로 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거리의 낙서화가로 시작해 부와 명성을 거머쥐며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을 얻었던 바스키아는 ‘죽음과 합승’이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그렸다. 마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하듯 말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마지막 삶을 화폭에 담은 화가들도 있다. 창녀를 성모마리아의 모델로 삼고 거지를 성인 모델로 그린 카라바조, 그 파격의 화가는 그림만큼 파격적인 삶을 살았다. 광기에 휩싸여 끝내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가 남긴 마지막 그림은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다. 자신을 향한 동정과 경멸 등 복잡한 심경을 담은 것.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도 등장한다.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가 주인공이다. 그는 아내와 아이를 스페인 독감으로 한 번에 잃었다. 당시 아내의 뱃속에는 6개월 된 아이가 있었다. 그는 아내와 아이가 죽은 후 3일 만에 뒤를 따랐다.

이밖에 끔찍한 교통사고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을 그린 프리다 칼로, 세상이 반대한 사랑의 아픔을 그림으로 승화한 미켈란젤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9개월 된 뱃속 아이와 함께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잔 에뷔테른 등 예술가의 사연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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