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키 신작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신간] 하루키 신작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22 0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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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여행 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문학동네.2016)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다.

책에 따르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는 하노이에서 만난 한 베트남 남자가 하루키에게 던진 질문이다. 베트남에는 없고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뉘앙스였다. 이에 하루키는 이런 생각을 한다.

‘바로 대체 뭐가 있는지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다.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159쪽)

서지를 통한 여행지의 정보는 말 그대로 정보다. 직접 겪어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 게다가 한번 지나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보낸 장소가 낯설다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바로 그것이 여행지에 기대하는 무언가다.

책은 하루키가 1995년부터 작년까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잡지에 기고한 에세이를 엮었다. 보스턴의 찰스 강변 오솔길을 걷는 하루키,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뉴욕의 재즈 클럽 음악을 듣는 데 쓰겠다는 하루키,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이번 신간은 단비일 것이다. 소설에서 느낄 수 없던 그의 주변부를 엿볼 기회니까. 그렇지만 소설을 애타게 기다린 독자들에게 별미는 별미일 뿐,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하루빨리 그의 필력이 살아 있는 소설이 출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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