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비즈니스, 오픈 이노베이션’ 모두 개방형 협업을 요구하는 경영 개념이다.
<주식회사 고구려>(을유문화사.2015)의 저자는 성장한계 탈출의 키워드를 ‘개방’과 ‘협업’으로 꼽았다. 그는 700년 장수한 고구려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역사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책에 따르면 고구려가 700년간 장수하고 위용을 떨칠 수 있었던 까닭은 국제 정세 변화를 국가 운영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데 있다. 중국이 5호 16국처럼 분열의 시기를 맞았을 때는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위나 연, 수, 당과 같은 대국이 등장하면 주변의 여러 나라와 손을 잡고 국제 사회의 힘이 특정 국가로 쏠리지 않도록 견제했다.
힘의 강약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되 독립적인 제세로 능수능란한 외교 정책을 펼친 것. 역사를 통틀어 봐도 고구려는 북방의 민족과 나라들과 군사적인 대결을 피하면서 경제적인 교역을 통해 실리를 취했다. 남북조와는 등거리 외교를 백제나 신라, 왜와는 화친과 압박이라는 다중 외교를 펼친 것.
한마디로 고구려가 주변국과 협업 관계를 맺고 군사적인 측면으로는 방어 체계를 갖춘 것처럼 기업도 독자적인 힘에만 매달려 폐쇄적인 경영을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기업이 처한 환경은 격심한 경쟁 속에 빠른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 만큼 혼자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에 무리가 따른다.
책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내부 자원과 동화시키는 방법이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는 강한 기업이 되는 필요조건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