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닭도리탕 일본어?... 오류 투성이 표준국어대사전
[신간] 닭도리탕 일본어?... 오류 투성이 표준국어대사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1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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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최종희 지음 | 국민출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닭도리탕은 순우리말입니다. 닭을 도리쳐서 만든게 닭도리탕이에요”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의 기고문에 '닭도리탕'이 순우리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립국어원의 일 처리를 두고 말이 많았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사전에는 실수와 오류 그리고 누락된 부분이 꽤 있다.

이를테면 ‘한목’과 ‘한꺼번에’를 동의어로 처리한 부분이다. 한목은 명사, 한꺼번에는 부사로 엄연히 품사가 다르다. 뜻풀이의 잘못도 있는데 ‘닭잦추다’를 ‘새벽에 닭이 홰를 치며 울다’로 해석해놓은 부분도 그렇다.

홰는 ‘새장/닭장 속에 새/ 닭이 올라앉게 가로질러 놓은 나무 막대’인데 이 홰를 치며 운다는 해석은 닭이 새장이나 나무 막대기를 치며 운다는 뜻풀이다. 바른 해석은 ‘새벽에 닭이 날개를 치며 울다’가 적절하다.

그렇다면 사전에 없는 말은 비표준어일까 표준어일까.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국민출판.2016)에 따르면 답은 표준어다. 사전에 없는 말이라고 해서 표준어가 아니라고 볼 수 없어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말을 다 사전에 수록할 수 없고 합성/파생의 방법으로 말을 만들어 쓴다는 언어의 속성을 생각하면 용법에 따라 확인해 따져볼 수 있다.

예컨대 ‘투덜이’는 사전에 없지만 ‘-이’용법을 확인하면 몇몇 명사/어근/의성·의태어 뒤에 붙어 ‘사람/사물’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므로 용법상 문제가 없다. 절름발이/애꾸눈이/멍청이/덜렁이 등과 같은 이치다.

책은 이처럼 우리말의 뜻풀이를 비롯한 모든 풀이의 근거나 기준이 되는 준거 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의 실수와 오류, 누락 부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주 목격되는 맞춤법 오류, 띄어쓰기 등 관련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전문적으로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특히 곁에 두고 자주 찾아야 할 사전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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