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식 위기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중국주식 위기요? 신경 쓰지 않습니다"
  • 북데일리
  • 승인 2008.04.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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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중국 주식에 손을 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은 요즘이다. 한때 6000선까지 상승했다가 2달 사이 3500선까지 떨어진 중국 증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뉴욕 타임즈’는 2일 보도에서 중국 증시 폭락이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 사회불안정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날렸다.

이런 상황에서 좌불안석인 투자자들과 달리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느긋한 편. E*TRADE 증권 해외PB팀의 남은호 센터장 역시 같은 입장이다.

남 센터장은 택사스 오스틴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미시간 주립대 로스쿨을 수료했다. 현재는 매일 경제 TV 전문위원과 한국증권 신문 편집국장, 증권사 중국주식 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주식 공략법>(팍스넷. 2008)을 펴냈다.

<중국주식 공략법>은 초보 중국주식투자자를 위한 안내서다. 중국주식에 관한 기본적인 용어부터 투자방법, 중국주식의 미래와 중국펀드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지금이 중국주식투자의 적기”라며 “섣불리 물러서거나 투자에 망설이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유로 그는 미국 발 서브프라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을 뒤흔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는 곧 회복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계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고, 중국 기업 실적이 여전히 좋다는 사실 역시 기대감을 높여주는 증거다.

단, 주가가 다시 오르더라도 매도는 신중해야 한다. “사고팔고를 반복해 이득을 보려는 단타를 목적으로 투자하면 더 큰 수익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보다는 “중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최소 10년 이상 내다볼 것”을 권했다. 일례로 중국 주식을 딸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힌 짐 로저스를 들었다.

“짐 로저스는 5년 전부터 중국 주식을 샀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팔지 않고 매수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산으로 물려주려고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지금 상황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그는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생명보험회사 차이나라이프 ▲철강기업 안강뉴스틸 ▲중국철도 ▲시멘트업체 시노마 ▲청도맥주를 꼽았다. 모두 중국의 분야별 선두기업으로 대표적인 우량주다.

“차이나모바일은 시장점유율이 50%나 돼요. 지금 이동통신 가입자가 3억인데, 앞으로 15억까지는 증가할 겁니다”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생명보험도 비슷하다. 중국의 보험가입자는 1.2%로 과거 우리의 10~20년 전 수준이다. 그는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발전이 좀 더 가속화되면 가입자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청도맥주는 중국 내 1위의 맥주기업으로 거의 독점하는 형편이다. 남 센터장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공식맥주로 선정됐기 때문에 지금의 우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강뉴스틸은 포스코의 성장과정을 보면 예측이 쉽다. 경제개발의 필수품인 시멘트를 생산하는 기업인 시노마 역시 미래가 밝다. 인프라건설 회사인 중국철도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초년생은 월급의 반을 투자하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초보투자자,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임금 중 50%를 매달 중국주식에 묻어둘 것을 조언했다. 50년 동안 2만 배로 급등한 소니주식과 10년 만에 20배가 오른 삼성전자 주식이 지금의 중국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20년간 LG주식만 사서 거부가 됐다는 아주머니와 10년 간 삼성전자 주식을 모아 대주주격이 된 아저씨의 일화는 새겨둘 만하다”고 전했다.

남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어조로 중국주식시장을 설명했다. 토마토 TV, 부동산 TV 등에서 왕성하게 활약 중인 주식전문가 다운 자신감이었다. 현 위기상황에 대해 “전혀 신경 안 쓴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남 센터장. 투자자라면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전문가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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