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진실 혹은 거짓?... 셰익스피어 희곡, 그가 쓰지 않았다?
[추천! 이 책] 진실 혹은 거짓?... 셰익스피어 희곡, 그가 쓰지 않았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6.0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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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로리 맥과이어, 에마 스미스 지음 | 박종성 외 8인 옮김 | 한울아카데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최근 조영남의 그림 대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셰익스피어 또한 대작했다는 루머가 입방아에 올랐다.

올해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서거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한울아카데미. 2016)에서는 세간에 떠도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오해를 진실을 파혜쳤다.

오해 중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라고 알고 있는 희곡들이 실은 그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런 의심을 품게 된 이유는 이렇다.

셰익스피어는 지방의 문법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상인의 아들이다. 그리고 현존하는 역사적 기록을 볼 때 그는 도저히 고상한 품격을 갖춘 인물이 아니다. 그런 배경을 가진 그가 희곡에 나오는 우아한 궁정 말투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갈등에 대해 알았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훨씬 더 학식과 인품을 갖춘 품위 있는 귀족이나 지식인이 썼다는 것.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 주장은 문학적 능력을 사회적 신분이나 출신 성분과 연결 지으려는 편견이 깃들어 있다. 사실 그가 받았던 문법학교의 교육은 훌륭했고 극작가로서의 ‘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관찰력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작가의 삶과 가치관, 품성이 작품에 직결된다는 편견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 이것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저자는 “특정한 결과물과 그것의 생산자는 별개의 존재”라는 입장이다.

그를 둘러싼 소문들은 참으로 많다. 아예 실존 인물이 아니라거나, 아내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와 사이가 안 좋았다거나, 엘리자베스 1세의 총애를 받았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그 외에도 책에서는 “셰익스피어는 아내를 싫어했다?”, “셰익스피어는 표절자였다?”,. “<맥베스>는 극장에서 징크스를 겪는다?” 등이 소개된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에 대해 이처럼 다양한 루머들이 수 백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셰익스피어를 더 잘 알고 이해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에 대한 루머들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풍요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아직도 매일 매시간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나 논문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이것들을 다 읽을 수 없다. 마침 책의 저자는 책 말미에 더 읽을 만한 추천 도서와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0가지 루머에 관한 그리 길지 않은 글들은 차례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

19세기에 윌리엄 해즐릿William Hazlitt은 말했다. “천재적인 인간의 힘을 알고 싶다면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한다. 인지人知의 하찮음을 알고 싶다면 셰익스피어 비평가들의 글을 읽으면 된다.” 이 책은 비평가들의 글을 통해 천재적인 인간의 힘을 알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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