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늙으면 살짝 미쳐야 즐겁다?’... 팬티바람 오토바이 타는 할아버지
[북포토] '늙으면 살짝 미쳐야 즐겁다?’... 팬티바람 오토바이 타는 할아버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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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 이안 옮김 | 열림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트렁크 팬티와 머플러, 뒤집어쓴 야구모자에 고글. 오토바이 탄 노인이 걸치고 있는 전부다. ‘늙으면 살짝 미쳐야 인생이 즐겁다’는 문구를 팔 위에 띄운 채 시원한 차림새로 달리는 노인의 표정은 당당하다.

표지가 대변하듯 7080의 일대기 소설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열림원.2016)는 늙었지만 낡지는 않은, 노인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레옹은 지금은 비록 자력으로 단 두 걸음도 걸을 수 없는 신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이다.

세상 모든 여자를 갖기 위해 세상 모든 남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했다 말하고, 평생 책 한 권 펼쳐 보지 않고도 “아무리 위대한 문학작품이라 해도 불이나 감자 같은 생필품보다 중요하진 않다”는 진리를 당차게 말할 줄 안다.

좀 살아도 보고 놀 만큼 놀아본 일흔여덟 레옹이 요양원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과 벌이는 인생 이야기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이 출간 이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2016)에 이어 고령 사회를 단면을 보여주는 유쾌한 활극으로 인정받을지 주목되는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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