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잃어버린 영토 ‘녹둔도’를 아시나요
[책속에 이런일이] 잃어버린 영토 ‘녹둔도’를 아시나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26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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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4> EBS <역사채널 e> 지음 | 방대광, 송치중 감수 | 북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수복 영토는 간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겐 잃어버린 영토 ‘녹둔도’가 있다. 함경북도 경흥 부근 두만강 하구의 작은 섬이다. 국경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는 최전방 요새였다. 이곳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땅이다.

녹둔도는 조선 초기 세종의 북방 개척 이후 500여 년간 우리 영토로 기록된 곳이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 크기로 추정하는 둘레 8㎞ 남짓의 작은 섬이다.

고종 26년 1889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힘을 잃어가던 조선은 기막힌 일을 당했다. 어느 날 함경도의 관리가 급히 보내온 전갈에 적힌 기막힌 상황.

“러시아 군사들이 우리 영토에 들어와 건물을 짓고 다닙니다.”(38쪽)

남의 땅에 들어와 건물을 짓다니? 이 기막힌 전갈의 배경엔 30년 전 1860년에 체결된 베이징 조약이 있었다. 남쪽으로 영토를 넓혀가기 위해 부동항을 얻으려는 러시아와 청나라 사이에 이루어진 거래의 결과 녹둔도가 점령된 것. 뒤늦은 조정의 전수조사로 밝혀진 현지 상황은 민가 113호 인구 822명에 불과했지만 모두 한인이 실거주자였다.

<역사ⓔ 4>(북하우스.2016)에 따르면 국경지대의 현재 우리 영해를 넓히는 군사적 요충지인 녹둔도는 러시아의 군사기지 건설로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녹둔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자료와 기록이 있지만, 수차례의 반환 요구를 거절당했다.

광복과 분단이라는 격정의 역사를 통과하면서 녹둔도는 이제 미지의 섬이 됐다. 베이징조약 당시 당사국인 조선의 참여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녹둔도가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것은 국제법상 무효라는 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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