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 일삼아도 보험료 할인 가능하다?..동부화재 UBI 자동차보험 취약성 우려
난폭운전 일삼아도 보험료 할인 가능하다?..동부화재 UBI 자동차보험 취약성 우려
  • 주가영 기자
  • 승인 2016.05.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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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타고 안전운전 점수채우는 부당한 할인 챙기기에 ‘무방비’
▲ T맵 ‘운전습관’ 메뉴 화면 예시 (사진=동부화재)

[화이트페이퍼=주가영 기자] 안전운전 습관이 잘 잡힌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동부화재 UBI (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보험이 옳지 않은 방법으로 할인조건을 충족하고서 혜택만 챙기려는 시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과 제휴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 이상 주행 한 뒤 안전운전 점수를 충족하면 보험료를 할인 받는 게 특징이다.

T맵 ‘운전습관’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T맵을 켜고 500km이상 주행할 경우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61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가입 시 5%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만약 보험계약 체결시점에 500km를 주행하지 못했다면 향후 500km를 달성한 후 점수에 따라 추가가입 및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T맵 안전운전 점수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지키고 급가속, 급감속, 과속 등을 하지 않으면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료 할인 요건을 성립시킬 길이 훤히 뚫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 가입을 앞둔 사람이 출장이나 여행을 떠나면서 고속버스를 탄 다음 T맵을 켜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장시간 원거리 운행을 하면서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고속버스 기사들이다 보니 안전 운행에 익숙한 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험 가입을 앞둔 소비자가 실제로는 난폭 운전을 일삼는 사람이라도 손쉽게 안전운전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지적에 동부화재 관계자는 “고속버스나 타인이 운전하는 등 본인이 운전하는 상황이 아닐 때에 이를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달리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만약 추후 그러한 문제가 커진다면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아직은 출시 초기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은 “소수의 모럴헤저드보단 다수의 안전운전을 하는 보험소비자들이 할인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상품 출시 취지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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