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도 철학이 필요하대요 글쎄
나이 듦에도 철학이 필요하대요 글쎄
  • 북데일리
  • 승인 2008.03.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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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2007년 말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 78.6세, 여성은 81.9세다. 미국보다 수명이 길어졌고 수명이 연장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60년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52.4세에 불과했다. 60세 환갑을 맞는 다는 것 자체가 빈부를 막론하고 축복이었다. 그런데 불과 40년이 지난 지금 이 수치는 80세를 넘어섰다. 환갑잔치는 고사하고 70세인 고희(古稀) 잔치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듯 60세 이후에도 `젊은 축`에 속하고 은퇴 후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에 당면한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늘어난 30년을 불행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 그에 대해 `예스"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생각해 보면, 단순히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축복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어진 인생을 오래 산다는 것은 단순히 수명이 길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길어진 인생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 사회에 당면한 연금과 일자리가 아니라 길어진 삶이 지닌 가능성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일 것이다.

문학과 역사,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을 전공한 독일의 슈테판 볼만이 쓴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웅진지식하우스. 2008)은 길어진 인생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와 의미를 가져 왔는지, 그리고 긴 인생을 좋은 인생으로 만들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저자는 “긴 인생은 우리의 삶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자원이자 잠재력”이라며 인생을 사는 기술을 간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긴 인생을 적극적으로 경영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늙는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년은 항상 어둡고 우울한 것일까? 슈테판 볼만은 늙는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는 분명 퇴행을 뜻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발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긴 인생을 살게 된 지금에는 절대적이고 표준적인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의 생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어진 인생의 시절에는 개인이 누리고자 하는 삶에 따라서 인생을 살게 하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을 통해서 앞으로 남은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필요할 것이다.

[김용수 시민기자 holy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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