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부정(父情)'인가 '폭력'인가 <채식주의자> '관심폭주'
[추천! 이 책]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부정(父情)'인가 '폭력'인가 <채식주의자> '관심폭주'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5.1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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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소설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교보문고 소설부문 주간베스트 4위에 올랐다. 한강에게 영예를 안겨준 작품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창비.2007)다.

책은 ‘영혜’를 둘러싼 인물들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불꽃>으로 이뤄졌다.

영혜는 어릴적 개에게 다리를 물렸던 것을 계기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정확히 말하면 고기를 못 먹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 그 개를 오토바이에 매달고 달려 죽였기 때문이다. 어린 딸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인 건 아버지에겐 부정의 실천이었겠지만 영혜에겐 기억하기 싫은 끔찍한 살생이었다.

끝내 가족모임에서도 고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입에 아버지는 고기를 억지로 쑤셔 넣었다. 그러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손목을 그었다. 함께 있던 영혜의 남편과 형부, 언니에게 이 사건은 각기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남편은 끔찍했고, 비디오 아티스트인 형부는 여태껏 해온 작업에 알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으며 친언니인 ‘인혜’는 그저 여동생이 원망스러웠다.

2부 <몽고반점>에서 작가는 육체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주목한다. 아내로부터 영혜에게도 아내와 같은 몽고반점이 있다는 말을 들은 형부가 영혜의 몸을 욕망하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3부 <나무 불꽃>은 언니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육식을 거부하고 자신이 나무로 변할 것이라 굳게 믿는 동생을 바라보는 인혜의 이야기다.

한강 작가는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번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집필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답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력성에 대한 의문이 어떤 여정을 거쳐 존엄성이라는 답에 이르렀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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