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기획_Music] 오디션 시대의 허와 실, ‘슈퍼스타K 2016’
[WP기획_Music] 오디션 시대의 허와 실, ‘슈퍼스타K 2016’
  • 황미진 기자
  • 승인 2016.05.1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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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오디션의 원조 엠넷(Mnet)의 ‘슈퍼스타K 2016’에 대한 찬반 양론이 거세다.

지난 3일 ‘슈퍼스타K 2016’ 관계자는 “국내에선 서울 외의 지역 현장 예선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때 사회적 열풍으로 불리던 ‘슈퍼스타K’가 2009년 이후 지역 현장 예선을 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슈퍼스타K 시즌7’가 수개월에 걸쳐 예선을 진행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역대 최악의 출발점에 직면한 것이다. 이처럼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슈퍼스타K 2016’의 예선 규모가 반토막 나면서 음악 오디션의 원조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진단까지 나온다.

‘슈퍼스타K’의 이 같은 현상은 각종 매스미디어의 다변화,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슈퍼스타K’ 추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엠넷의 스타시스템 부재를 손꼽는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슈퍼스타K 우승자들의 최근 동향이다.

슈퍼스타K 시즌5의 ‘박재정’은 지난 2013년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19살답지 않은 깊은 감성, 중저음의 목소리, 성숙한 외모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엠넷을 통해 미니앨범 'STEP1(스텝1)'으로 데뷔했으나, 눈에 띄는 활동 없이 전속기간 종료 후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박재정은 5월말 황치열, 제시카 등의 한류 스타들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슈퍼스타 시즌6의 ‘곽진언’은 뛰어난 음악 실력과 섬세한 감수성을 두루 겸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우승했다. 준우승자 김필과 함께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슈퍼스타K’의 부활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승자에게 제공되는 음반제작 기회를 사양하고, 우승 직후 엠넷을 떠나 뮤지팜으로 소속사를 옮겼다. 곽진언은 지난 10일 프로그램 종영 후 약 1년 6개월 만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써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슈퍼스타 시즌7의 ‘케빈오’는 예선전부터 엄친아, 뇌섹남 등으로 불리며, 여성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천단비를 누르고 우승했다. 그러나, 기존의 우승자들이 각종 방송에 출연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과 대비되는 미비한 활동으로 존재감마저 퇴색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엠넷은 매년 열리던 ‘TOP10 콘서트’마저 개최하지 않아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스타K는 상징성과 파급력 면에서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뮤지션 발굴’이란 오디션의 근본 취지가 아닌, ‘스타 만들기’라는 과도한 욕심으로 결국 프로그램의 생명을 단축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엠넷의 ‘슈퍼스타K’는 8번째 시즌을 맞아 프로그램 타이틀마저 바꾸며 ‘슈퍼스타K 2016’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현장 예선에 참가자들의 실력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뮤지션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해 재능있는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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