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포스트잇] 6월 퀴어축제, '성소수자와 공존 문제' 한국도 가능할까?
[책속의 포스트잇] 6월 퀴어축제, '성소수자와 공존 문제' 한국도 가능할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10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홍현진·강민수 지음 | 오마이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퀴어란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등 모든 성 소수자를 일컫는 말이다. 퀴어문화축제는 매년 6월 한국을 포함에 전 세계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다.

한국에서는 축제를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작년 행사도 한마디로 말 많은 행사였고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가 극심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사회가 과연 성소수자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오마이북.2016)가 소개한 레즈비언 활동가 우야(30세)의 사례를 보면 어쩌면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우야는 최근까지 지역공동체 라디오 마포 FM에서 편성 PD로 일했다. 지금은 ‘홍대 문화’라 불리며 다양성이 살아 있는 마포에 거주하며 그 일대에서 활동한다. 지금은 레즈비언 공동체 라디오 <L양장점>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미디어 경험을 살려 마을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 청소년 등 성소수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그의 활동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었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찬반 논란에 휩싸였고,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포함시키는 안이 의결됐지만 서울시는 인권헌장 선포를 거부한 바 있다. 그곳에 우야가 있었다. 우야는 대대적인 ‘커밍아웃’을 통해 성소수자들을 도와 달라 호소했다. 전면에 나서며 변화에 앞장선다.

우야는 ‘마을의 구성원인 성소수자’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 고민 끝에 소통과 어울림, 나눔을 위해 요즘 집중하는 일은 ‘우야식당’이다. 자기 집에서 식당을 연 것. 늦은 밤과 주말에 예약제로 운영해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꿈꾼다. 이 만남을 통해 나눈 이야기를 팟캐스트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이뿐만 아니라 ‘출장 우야식당’ ‘우야에게 냉장고를 부탁해’ 버전도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세상. 사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다름’을 아우르는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