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모든 것 기억해 ‘과잉기억증후군’ 저주일까 축복일까
[책속의 지식] 모든 것 기억해 ‘과잉기억증후군’ 저주일까 축복일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0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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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 모헤브 코스탄디 지음 | 박인용 옮김 | 정용 감수 | 반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의 주인공 서진우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캐릭터였다. 지나칠 정도로 모든 것을 세밀하게 기억한다는 낯선 설정. 사실 이 증상은 뇌과학 분야에서 이미 보고된 증상이다.

과잉기억증후군 또는 ‘뛰어난 자전적 기억’이라 불리는 증상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무엇이든 잊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연 저주일까 축복일까.

뇌과학을 다룬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반니.2016)에 따르면 2006년에 처음 보고된 이 증상은 매우 희귀해 지금까지 기록된 사례는 단 수십 건에 불과하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실제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 모든 과거를 거의 완벽하게 회상할 수 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회상이 어디까지 가능할까.

예컨대 20년 전 오늘 자신이 무엇을 했으며 그날 뉴스가 된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아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어제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일반인이 이해하긴 어려운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2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잉기억이 뇌 구조 차이와 관련 있음을 밝혔다.

이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자전적 기억에 관계하는 뇌 영역에 훨씬 두터운 회백질이 존재했고 이 영역과 전두엽피질 사이의 연결이 증대되어 있었다. (50쪽) 일부 수정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같은 병증만 고통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때론 잊어야 살 수 있는 기억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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