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우는 아이 떡 주지마!... 좌절경험 반드시 필요해
[책속의 지식] 우는 아이 떡 주지마!... 좌절경험 반드시 필요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2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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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아이 길들이기> 디디에 플뢰 지음| 이명은 옮김 | 전미화 그림 | 이영민 감수 | 길벗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 아이 기죽이기 싫어요', '아이를 통제하면 개성과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나요?'

'좌절경험'도 교육이다. 적절한 좌절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는 결국 가족을 괴롭히는 폭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부모의 권위 위에 서있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좌절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 부모가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계속 울고 떼를 쓴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의 끝없는 요구에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한다고 해서 모두 다 해줄 수는 없어”

가장 안전한 대답이다. 이 대답은 단순히 아이 혼내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요구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나중에 더 큰 괴로움을 짊어지는 것을 피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우는 것이 반드시 고통을 의미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폭군아이 길들이기>(길벗.2015)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극-응답’이라는 도식을 알고 있다. 더 울고 요구할수록 쾌락과 즐거움을 더 많이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영유아기 경험을 통해 습득했다. 이 때문에 더 많이 울고 보채고 화낸다.

문제는 영아기 때 한없는 참을성과 이해심으로 이를 극복했던 부모라도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통제가 어려워지면 ‘완전한 항복, 동조, 감정의 폭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교육 대신 항복을 선택한 부모들이 겪을 순서다.

몇 년 전,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됐던 ‘국물녀’ 사건을 떠올려보자.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을 쏟아 화상을 입힌 가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공개된 CCTV 화면에는 피해자의 주장과 다른 영상이 공개됐다. 아이가 식당 안에서 무분별하게 뛰어다니다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에게 부딪쳐 일어난 사건이었다.

책은 어린아이의 순종을 마치 개성, 지능, 자존감 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잘못 생각해 아이들의 요구를 전부 들어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절대권력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발달한다. 권위나 좌절 경험이 없이 자라면 청소년기에 이르러 푹군청소년으로 성장한다. 결국 가장 힘든 건 가족들이다.

절제를 모르는 아이들, 조건 없는 수용이 애정을 주는 거라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은 가정 내 작은 폭군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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