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보호는 배려 아닌 '기본 도덕'... 인간 위해 동물희생은 당연? 착각하지마!!
[신간] 동물보호는 배려 아닌 '기본 도덕'... 인간 위해 동물희생은 당연? 착각하지마!!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2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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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소송> 안토니 F. 괴첼 지음 | 이덕임 옮김 | 알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물보호 구호를 외치면, 한편에선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동물을 보호하면 곧 인류가 멸망할 것처럼 말이다. 정말 인간이 살기위해서는 동물의 희생이 따라야만 하는 걸까. 이에 스위스 동물변호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변론을 제기했다.

<동물들의 소송>(알마.2016)은 세계 최초로 동물의 존엄성을 헌법에 명시한 스위스의 동물 변호사가 전하는 인간의 태도와 의식 전환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이 제정됐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일면 진일보했다. 하지만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동물학대와 반려동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책은 동물보호와 관련한 여러 논의에 대해 명료하게 답을 전한다. 이를테면 “동물은 사람에 비해 나은 삶을 누리고 있으며, 차라리 그 돈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편이 낫지 않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많은 사람이 비참한 환경에서 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나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하여 동물들을 나쁘게 다뤄도 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이어 “사람이 동물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라 말한다. 엄마의 눈으로 보면 남의 아이보다 자기 자식이 귀하고, 자기 지역 사람이 다른 지역 주민보다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인간이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어도 동물을 해치는 행동을 가능한 줄이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고 답한다. 이야말로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숙제라 강조한다.

가축을 대량 사육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인간 문화의 일부라는 주장에도 늘 그렇게 해왔다는 것만으로 그 일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자연적인 것’이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

얼마 전 길고양이 600여 마리를 뜨거운 물에 담가 밀도살한 일명 ‘나비탕 사건’이 있었다. 잘못된 민간요법이 부른 참혹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생명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인간의 탐욕은 분명 책의 주장처럼 ‘도덕성이 상실된 인간’의 일면을 보여준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도덕적 수준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도덕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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