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꿈의 꽃'을 빼앗긴 세 소녀의 이야기.. <덕혜옹주> 권비영 작가 새 소설
[신간] '꿈의 꽃'을 빼앗긴 세 소녀의 이야기.. <덕혜옹주> 권비영 작가 새 소설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0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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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화>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관객수 350만을 돌파한 가운데 <덕혜옹주>를 쓴 권비영 작가가 위안부 피해자의 한을 담은 소설 <몽화>(북폴리오.2016)를 펴냈다.

영실은 부모와 떨어져 살게 돼 경성에 있는 이모 집으로 들어왔다. 변변찮은 이모집 살림살이를 본 그녀는 중학교 학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울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동네에서 또래인 은화와 정인을 만난다.

은화는 기생집에서 자라 자신이 기생이 될 운명이라고 여긴다. 간호사가 되고 싶지만 기생이 되는 게 길러준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인은 일본 앞잡이인 아버지 때문에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속상한데 아버지는 그녀를 상의도 없이 타국으로 보내버리려 한다.

각자 고민과 아픔을 안은 세 소녀는 금방 친구가 돼 돈독한 우정을 나눈다. 무겁기만 했던 고민과 아픔은 함께 나누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영원히 멈춰있을 것만 같았던 시간은 흘렀다. 일본의 핍박은 점점 심해지고 수법은 잔인해졌다. 정인은 결국 타국으로 떠나고 은화는 기생이 되기 싫어 가출한다. 영실은 일본으로 떠난다. 세 소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책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혹독한 시절이었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 아닌 ‘무명’의 사람들이 겪은 아픔을 영실, 은화, 정인 세 소녀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책을 쓰면서 작가는 위안부였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할머니들을 만나 작품에 녹여냈다. 강제 징용 상황도 적나라하게 담아 최소한의 존엄도 짓밟힌 채 살아간 모습들을 조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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