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고사성어, 배짱두둑 완전정복
알쏭달쏭 고사성어, 배짱두둑 완전정복
  • 북데일리
  • 승인 2008.0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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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매년 새해, 사회 각계 지도층 인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고사성어들을 쏟아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008년을 상징하는 고사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내놨다.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서, 국민화합과 경제성장의 뜻을 담았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올해의 고사성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언급했다. "미친 듯한 열정이 없으면 위대한 성취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해설 없이는 그 뜻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자의 뜻은 알더라도 네 글자가 어우러져 나타내는 뜻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고사성어를 해석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다면, 교양과 학식을 뽐내볼 수 있겠다. 문제는 막상 고사성어를 배울 생각만 해도 벌써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벌써 포기하기는 이르다. 이들을 도울 쉽고 재미있는 고사성어 책 <빡센 고사성어 완전정복>(평단문화사. 2008) 이 출간 되었다. 청소년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고사성어 322개를 뽑았는데, 3급 한자 1,817자를 배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고사성어에 유래와 뜻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일컫는 고사성어인 백유읍장(伯兪泣杖)은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울다.`라는 뜻으로 이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나라 때 효자로 유명한 한백유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백유가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에게 매를 맞게 되었다. 매를 맞던 백유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물었다. "지금까지 매를 맞아도 운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왜 우느냐?" 백유가 대답했다. "예전에 어머니의 매는 항상 아팠습니다만, 지금은 어머니의 기력이 쇠하셨는지 매를 맞아도 아프질 않습니다. 이제 어머니께서 늙으신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사성어에 담긴 뜻과 그 유래가 절로 이해될 것이다. 백유가 한나라 때 효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면, 고사성어를 기억하기도 훨씬 쉬워질 듯하다. 이야기와 함께 실린 재미있는 그림이 읽는 지루함도 한결 덜어준다. 이 책에는 수년간 일간신문에서 시사만화를 그리며 활동한 일러스트 작가 반석의 일러스트 150여 컷이 실려 있다. 어렵고 따분한 고사성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400여개 이르는 고사성어들을 효孝, 사랑愛, 우정友, 사람人, 학업學, 인재材, 말言, 행동거지行, 꾀計, 형세勢, 전쟁戰, 정치政, 세태世, 희로애락感, 사물物이라는 15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세분화 했다는 것이다. 같은 주제의 고사성어들을 한 번에 연결시켜 외워두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뒤에 실린 부록에는 각 장별로 가나다순으로도 정리되어 있다.

여러 가지 점에서 쉽고 재미있게 고사성어를 배우며 교양을 쌓는데 적합한 책이라 할 만하다. 논술과 같은 입시나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큰 부담 없이 고사성어를 익혀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따분하고 지루한 고사성어의 장벽을 허물고 쉽고 재미있게 다가갔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윤지은 책전문기자 wise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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