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우리 이제 끝이라면 마음 꽉 잠가, 수도꼭지처럼 물 안떨어지게'
[성공·아이디어] '우리 이제 끝이라면 마음 꽉 잠가, 수도꼭지처럼 물 안떨어지게'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4.07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것들의 생각> Cho 글그림 | 위즈덤 하우스

[화이트페이퍼=윤혜란 시민기자]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 특히 남녀 사랑다툼이 길어질 경우 넌지시 물건에 마음을 대입해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

<그것들의 생각>(위즈덤하우스, 2014)은 일상의 사물을 의인화하여 사람의 마음을 대신 표현한 그림 에세이로, 특히 사물의 주의사항을 통해 연애하는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은 연애하는 남녀 사이의 마음을 ‘우유’에 빗대 표현한다. 어느 순간부터 할 일이 있어야만 만나는 관계이거나 혹은 대화가 끊겨 서로의 침묵에 점점 초초해지는 상태라면 이런 표현이 어울린다. 

"미적지근한 태도와 기약 없는 기다림이 안 그래도 아픈 속을 더 상하게 하네."

"완전히 썩을 때까지 그냥 두려고 하나?"

서로 초초해하는 남녀 관계든, 배달된 우유든 시간을 오래 끌수록 결국 둘 다 손해다. 

책에서는 ‘수도꼭지’로도 표현한다. 서로에게 서운한 일이 많아지고, 더이상 이해할 수 없음에 이젠 궁금하지도 않는 관계라면 이렇게 정리해보는건 어떨까.

‘니가 확실히 돌아서서 마음 꽉 잠궜으면 이렇게 눈물 흘릴 일도 없었겠지.’

마지막으로 이별 후의 남녀 사이 마음을 ‘진공청소기’로 마무리한다. 시간이 흘러 비로소 서로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해하는 상황이라면, ‘맘속에 뭔가 계속 쌓이다 보니 점점 힘 빠지더라.’

진공청소기도 쌓인 먼지를 제거하지 않은 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자칫 너무 오래 방치하면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건 진공청소기건 쌓인 건 제때 적절하게 풀어주거나 빼줘야 한다. (본문 중)   

책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우리 주변의 사물에 대한 깊은 관심과 관찰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위와 같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들을 페이스북에 올려 수많은 이들의 폭풍공감을 샀다.

창의성을 키우는 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창의력을 키우는 9가지 생각코드를 얘기한 <씽킹>은 대상을 주목하여 잘 보는 일에서 창의성은 출발한다고 말했다. 즉, 직시(直視)해야 한다. 혹 자신을 늘 창의력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잘 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그럼, 지우개, 콜라 캔, 세탁기가 사람의 마음을 대변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thingandthink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