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필요한 말> 앨런 C.폭스 지음 | 조성숙 옮김 | 아우름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A씨는 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다가 뒤늦게 요리에 적성이 맞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사시를 그만 두자니 여태껏 들인 돈과 시간이 미치도록 아깝다. 계속 하느냐 그만 두느냐. 무엇을 택할까.
경영학에서는 의사결정 상황에서 더 많은 효용을 얻을 수 있다면 이미 써버린 '매몰비용'은 잊는 것을 권한다. 이때 매몰비용이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뜻한다. <남자에게 필요한 말>(아우름.2016)은 인생에서도 매몰비용이 존재하며, 이는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자신을 제대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직장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10년 넘게 일했다고 가정해보자. 매일 아침 출근하기가 싫지만 그럼에도 새 직장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간 쏟아 부은 세월이 아쉬워 떠나지 못한다. 매몰비용에 발목이 잡혀있는 셈이다.
저자인 앨런 또한 매몰비용에 갖힐 뻔했다. 앨런은 크루즈 여행을 하는 도중 근처에 내려 쉬고 싶어 비싼 숙박시설을 예약했다. 그런데 갑자기 배에서 내리기가 싫어졌다. 배에 남아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바다를 즐기면서 쉬고 싶었다. 숙박비가 아까워 내릴지 말지 고민하던 저자는 배에 남았다. 매몰비용으로부터 벗어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다.
중요한 건 무엇에 얼마만큼의 비용을 들였는지가 아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더 행복할지가 중요하다. 혹시 이미 써버린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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