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액받이 두부? ... 감옥 출소자 ‘두부’ 먹는 이유
[책속의 지식] 액받이 두부? ... 감옥 출소자 ‘두부’ 먹는 이유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4.05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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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특급 떡국열차> 김영우, 정승민, 정영진 지음 | 눌민

[화이트페이퍼=윤혜란 시민기자] 감옥에서 막 나온 사람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있다. 바로 '두부'다. 두부를 먹어야 진짜로 출소한 셈이 된다. 어쩌다 두부는 그들과 엮이게 되었을까?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중 설득력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사특급 떡국열차>(눌민,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새해 액막이 풍습'이 이어져 온 것으로 풀이한다. 

예로부터 새해 불운(不運)하다고 하는 사람이나 관재수(官災數)가 낀 사람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생두부의 한 귀퉁이를 잘라서 먹었다. 그러면 액운(나쁜 운)이 사라진다고 믿었다.

관재수(官災數)란 '관청으로부터 재앙을 받을 운수'란 뜻으로, 관재수가 낀 사람은 송사에 자주 휘말리거나 경찰서와 사법기관에 드나들게 된다는 설이 있다.

결국 두부를 먹는 이유는 두 번 다시 옥살이를 하지 말라는 액막이인 셈이다. 액막이란 '개인이나 가정에 닥치는 질병·고난·불행 등의 액·액운을 미리 막기 위하여 행하는 민속의례'를 말한다. (240~241쪽, 일부수정)

지난해 3월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또 다른 이유를 내놓았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말에 따르면 두부는 매번 같은 맛을 내기 힘든 요리 중 하나다. 즉, 불, 온도, 젓기, 거품 등 매번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 그만큼 두부 제조는 어렵다. 이에 두부 장인들이 ‘내 평생에 두 번의 두부는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이에 대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교도소에서 나올 때 두부를 먹는 것도 이런 의미다. 교도소 갔던 일이 ‘평생의 딱 한번’이 되라는 것. 평생 똑같은 두부는 두 번 다시없으니까 이것과 마찬가지로 나쁜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말라는 의미다.”

감옥에서 나오면 두부 먹는 이유에 대한 유래가 참 다양하고 흥미롭다. 두부 자체가 가진 속성 때문이든 우리나라 전통 때문이든, 결론은 하나다.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맡은 유시진 대위 말투를 빌리면 이렇다.

“앞으로 나쁜 일로 또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지 말고, 부디 착하게 사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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