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취직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칼럼]취직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 북데일리
  • 승인 2008.0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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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어느 대학교수가 16종의 초목을 일정한 넓이의 땅에 1, 2, 4, 8, 16종씩 임의로 섞어 길렀습니다. 어떤 식물은 홀로 자라게 하고, 또 어떤 식물은 여러 종이 모여 자라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16종이 모여 사는 땅의 생산성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한 종의 식물이 자란 땅에 비하면 생산성이 무려 세 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홀로 자란 식물이 그 땅의 자양분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튼실했을 텐데……. 그 교수의 설명이 참으로 명언입니다.

"식물들이 영양분과 공간, 햇빛 등을 서로 나눠가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최일도, 법륜, 오수영의 공저작 <함께 사랑한다는 것,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조선일보사. 2002)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요즘, 남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데 어려움과 부담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요.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자기 생각을 전하고 남 생각을 듣고, 서로 비판도 하면서 수용하고 지지도 하는 교육경험이 없기 때문이죠.

순위 싸움이 치열하여 암기를 하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반복학습을 하죠. 그렇게 자라니 조금 영어점수가 높고 혼자 책과 씨름하면 뭔가 될 줄 아는 젊은이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사회를 나가보세요? 세상에 혼자 일하는 사람은 없어요. 여럿이 머리를 맞대어 협력하며 일을 하게 되죠. 이러니 남과 부딪혀보지 않고 회피하고 귀찮게만 여겼던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은 괴로울 수밖에 없죠.

사회생활이 힘든 이유는 일이 힘든 거 보다 사람대하는 게 힘들기 때문이죠. 자신과 맞지 않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고 자기 기질과 안 맞는 남들과 어울리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쌓이죠.

미국 대학원 입학추천서에는 반드시 추천인에게 그 학생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능력이 어떠냐고 묻는 항목이 있어요. 국내 입사시험도 집단 합숙을 하여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을 풀어나가는 상호소통성, 사회성을 보고 최종합격자를 뽑고 있어요.

익숙하지 않아 어렵겠지만 타인의 얘기를 주 의깊게 들어보고 남과 어울리고 낯선 사람도 만나보고 잘 몰랐던 여러 세상 모습들에 관심을 갖으세요. 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한 예를 동봉합니다.

“백인교사가 인디언 보호구역 내의 학교에 부임하여 시험을 치르면서 겪은 교훈이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특별히 어려운 문제를 내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인디언 아이들은 모두 책상을 끌어당겨 한 데 모여 앉는 것이었다.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려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저희들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는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하라고 배웠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이인 시민기자 cial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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