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을은 고달파' 일생이 서열싸움... 개코원숭이의 회고록
[책속에 이런일이] '을은 고달파' 일생이 서열싸움... 개코원숭이의 회고록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0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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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M. 새폴스키 지음 | 박미경 옮김 | 솔빛길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사람이나 짐승이나 '존재감'이 없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인가보다. 특히 원숭이의 경우 평생을 서열다툼에 바칠만큼 을의 생활은 우울함 그 자체라고 한다.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솔빛길.2016)에 따르면 서열 낮은 개코원숭이는 사람처럼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낀다.

저자 새폴스키는 20여 년 동안 매일 같이 개코원숭이의 혈액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서열이 낮은 수컷 원숭이들은 언제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았다. 새폴스키는 서열이 낮은 수컷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우울한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언제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는 건 서열이 낮은 원숭이의 일상이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준다. 만만해 보인다는 이유로 매일 같이 분풀이 대상이 되고 짝짓기에 실패하니 말이다.

특히나 개코원숭이들은 화가 나면 즉각 분풀이 대상을 찾는다. 싸움을 하다가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구경꾼 원숭이들을 닥치는대로 공격하기 일쑤다. 

서열이 낮으면 인생이 이토록 우울해지다보니 서열싸움에서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수컷들은 어른이 되면 자라온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로 들어가는데 이 때 새로운 무리에 만만해 보이는 개체가 있다면 몹시 기뻐한다.

서열 싸움에는 패턴이 있다. 마구잡이로 싸우는게 아니라 한 수컷은 두 수컷과 대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3위, 4위와 싸워 3위에게 지고 4위에게 이기면 4위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는 것이다.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솔빛길.2016)는 인간과 비슷하고도 다른 개코원숭이들의 삶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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