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덕질’로 인생역전 12명의 이야기
[신간] ‘덕질’로 인생역전 12명의 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3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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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인생역전>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엮음·빙글 공동기획 지음 | 강미승 사진 | 중앙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덕질'로 덕업일치를 이룬 12명의 이야기가 담긴 <덕질로 인생역전>(중앙북스.2016)이 눈길을 끈다.

‘덕질’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는 행동을 말한다. ‘덕후’는 오다쿠의 변형이다. 하지만 요즘은 긍정의 뜻으로 쓰인다. 획일화된 사회 안에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덕후’라 부른다. 책은 이런 덕후들이 덕질로 생업의 길을 개척한 ‘덕업일치’의 기록이다.

책에는 12명의 덕후들이 등장한다. 달리 보면 12가지의 덕업일치가 있는 셈이다. 그 가운데 열심히 연예인만 쫓아다니던 한 소녀가 연예인과 회사 대표에게 깍듯이 인사받는 위치로 ‘역전’을 이룬 덕후 이야기도 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덕질을 살려 연예부 기자로 거듭난 강효진 씨다.

책에 따르면 그녀의 유일한 스펙은 배우와 드라마 덕질이었다. 극성맞게 활동해서 연예인이 알아주는 팬인 ‘탑시드’에 들 만큼 열심이었다. 대학 때 열심히 열을 올린 드라마, 배우, 가수 덕질 덕분에 남은 건 ‘토익 점수 없음, 자격증 없음, 해외어학연수 없음, 봉사활동 없음, 인턴십 없음, 공모전 수상경력 없음’ 등등 그에겐 온통 없는 것뿐이었다. 어떻게 기자의 길을 가게 됐을까.

알고 보니 덕질을 하는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열심히 올렸던 것. 관련 글만 몇 만 개였다. 이런 덕력을 기본으로 1년여를 준비한 끝에 거머쥔 덕업일치였다.

또한,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시작한 알바로 커피대회 심사위원까지 된 커피덕후도 있다. 그는 온종일 서서 일했지만 커피를 만드는 일에서 재미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학교도 관련 학과로 편입하고 쭉 한 길을 달렸다. 물론 좌절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통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고 완치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고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팔에 깁스했다. 하지만 그는 팔에 깁스를 한 채 대회에 참가해 본선까지 진출한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좋아하는 것’과 ‘절실함’이 바탕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힘이 덕질을 즐겁게 했고, 최선을 다해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생업의 길로 안내한 것이다. 취향을 숨기는 지난한 시대는 갔다. 이제는 정말 특이한 취향을 가진 이들의 블루오션 시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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