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막장 사치의 끝판왕... 로마인의 '토하는 방'
[책속에 이런일이] 막장 사치의 끝판왕... 로마인의 '토하는 방'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31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지음 | 창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먹는 것으로 사치를 부린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하염없이 먹고 또 먹다 다시 먹기 위해 토하는 방까지 마련했다는 고대 로마인들이야말로 먹방 사치의 끝판일 것이다. 다음은 토하는 방까지 있었다는 고대 로마인들의 놀라운 이야기다.

로마의 부유층은 정복지에서 잡아 온 노예를 요리사로 부렸다. 음식 솜씨가 좋은 데다 이국적인 음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서다.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잔치에 이른바 ‘트리클리니움’이라는 식사용 침대가 있을 정도였다.

긴 시간 동안 이들이 소비하는 음식량과 낭비되는 돈은 말할 것도 없다. 하염없이 먹고 마시며 유흥을 즐기고 생선 가시나 닭 뼈, 과일 씨 따위는 바닥에 그냥 내뱉었다. 이를 치우기 위해 고용된 노예가 따로 있었다. 더 엽기적인 대목은 지금부터다.

로마의 부유층은 먹다가 너무 배가 부르면 먹은 걸 게워내고 다시 새로운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그 용도로 벽 한쪽에 구토를 위한 대야를 갖다 놓거나 아니면 별도의 방까지 마련해 두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정경이다.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아 보인다. 부유한 사람은 과식으로 병나고 가난한 사람은 못 먹어서 병난다는 말이 딱 맞다. 누군가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누군가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러닝머신 위를 질주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식탁 위의 세계사>(창비.2012)에 등장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