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내가 어떻게 걷더라?'... 다리100개 지네의 쓸데없는 고민
[책속에 이런일이] '내가 어떻게 걷더라?'... 다리100개 지네의 쓸데없는 고민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3.3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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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사회가 아니다> 폴 크루그먼 지음 | 유중 옮김 | sb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이 될 수 있다. 여기 <이솝우화>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망치는 방법 '100가지'를 아는 여우와 딱 한 가지 방법밖에 모르는 고양이가 있다. 포식자가 나타났다. 어떤 동물이 살아남았을까? 바로 고양이다. 고양이에게 도망치는 방법을 딱 하나였다. 오로지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때문에 고양이는 고민없이 나무 위로 재빨리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우는 100가지 방법을 알았다. 가장 좋은 방법 한 가지를 고르기 위해 고민했고, 결국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2016.sb)에 이와 비슷한 지네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리가 100개인 지네가 걸어가다 갑자기 몇 번째 다리를 어떻게 움직이면 더 효율적일까를 고민했다. 그러자 모든 다리의 스텝이 엉켜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됐다. 걷는 일만 생각하면 될 것을 괜히 다리 100개에 대한 필요없는 고민을 하느라 원래 기능조차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정보의 홍수를 넘어 정보의 쓰레기장에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어떤 정보가 쓰레기고 어떤 정보가 가치 있는지 구분하기도 어렵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취업 팁, 합격자 스펙 정보, 맛집 정보. 빠르고 편하게 살려다가 오히려 고심에 빠지게 됐다. 때론 많이 아는 것이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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