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태평양전쟁 일본군, 똥 덕분에 목숨 건져
[책속에 이런일이] 태평양전쟁 일본군, 똥 덕분에 목숨 건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21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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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없는 이야기>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 테라니시 아키라 그림 | 윤지나 옮김 | 프리렉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똥은 생각보다 힘이 셌다. 똥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일본군의 이야기다.

태평양 전쟁 때 연합군은 일본을 이기기위해 치밀한 조사를 했다. 작전이나 암호뿐 아니라 그들의 똥까지 말이다. 미군은 남방에 주둔한 일본 병사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군 병영의 화장실에 숨어들었다. 똥의 양을 알면 병사들의 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민족의 식생활에 따라 배설물 양이 다르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초식 동물의 장이 육식 동물보다 훨씬 길고 똥의 양이 많은 것처럼 육식이 주식인 미국사람들보다 야채를 많이 먹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일본인의 배설량이 더 많았다. 대략 3~4배 정도 차이가 있을 정도다.

이에 미군은 일본군의 병력을 실제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추측했고, 이곳을 철수해야만 했다. 열세였던 일본진영의 부대원들은 엄청난 똥 덕분에 목숨을 건진 셈이다.

심리와 방공망, 민가 구조 외에 똥의 양까지 조사한 치밀한 미군의 전략도 혀를 내두를만하지만, 똥을 많이 쌌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상황이라니 진지하게 웃긴다. 지금은 음식문화의 세계화로 배설량은 비슷해졌을 테니 이를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교양없는 이야기>(프리텍.2016)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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