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⑥행복꽃 피는 책과 음악
[이책엔♪이음악]⑥행복꽃 피는 책과 음악
  • 북데일리
  • 승인 2008.0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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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혹시 아시나요. 일주일에 200권이 넘는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요. 한 달이면 거의 천 권에 육박하는 많은 양입니다.

이렇다보니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책의 진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데, 모든 책을 살펴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죠.

그래서 광고나 추천도서를 살펴보는 방법에 많이 의존하곤 합니다. 눈에 띄는 책, 남들이 권하는 책에는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또는 베스트셀러 목록을 뒤져서 요즘 잘 나가는 책을 확인 합니다. 어쩔 때는 서점에서 몇 시간씩 서서 훑어보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골라도 정말 마음에 쏙 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좋았던 책’, ‘괜찮았던 책’, ‘나쁘지 않았던 책’ 정도로만 기억되는 게 보통이죠.

때문에 자신의 코드와 일치하는 책을 만나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습니다. 그날 하루는 세상을 다 얻은 듯, 종일 너그럽게 웃을 수 있죠. 아마 독서광이라면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그런 책을 발견했습니다. <보노보 혁명>(부키. 2007)이라는 경영 분야의 서적입니다. 출간 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뜨끈 뜨근한 신간이죠.

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과 사업가를 소개합니다. 무조건 퍼주는 자선사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죠. 읽고 있으면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마음 씀씀이에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건 물론이고요.

특이한 점은 여기 수록된 사진 속 인물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는 겁니다. 아마 남을 돕는 사업을 해서 그렇겠죠. 행복을 주고받는 일인데 어찌 미소 짓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한 앨범의 표지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죠.

보시는 바와 같이 한 사람이 무언가를 안은 채 웃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요.

이 남자는 척 멘지오니(Chuck Mangione)입니다. 가슴에 품은 악기는 플루겔혼이라는 금관악기고요. 이 모습은 77년 발매된 대표작 Feels So Good에 실린 사진입니다.

플루겔혼은 트럼펫과 트럼본 사이에 위치한 악기입니다. 연주자가 흔치 않죠. 어찌 보면 어정쩡한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 멘지오니의 플루겔혼 만큼은 다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죠. 이는 뛰어난 실력과 감성을 바탕으로 다른 재즈 연주자와의 폭넓은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 음반은 제목처럼 기분 좋은 음악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 Feels So Good은 푸근한 플루겔혼의 음색과 맛깔나는 기타 사운드가 버무려진 즐거운 음악입니다. 멜로디는 이 곡을 몰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죠.

<보노보 혁명>을 읽다 이 앨범이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닙니다. 분명한 공통점이 있어서죠. 바로 마주 대하면 즐겁고 행복감을 준다는 겁니다.

혹시 요즘 울적하고 짜증나는 일이 있다면 이 둘 중 하나와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속 척 멘지오니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동시에 함께 하기를 ‘강추’합니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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