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김종헌
70. 김종헌
  • 북데일리
  • 승인 2008.01.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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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 2001)

“서예의 매력이요? 수양이 가능한 예술이라는 점이죠”

[북데일리] 여기 한평생을 서예에 홀려 지낸 사람이 있다. 카페 ‘피스오브마인드(www.peaceofmind.co.kr)’의 주인장 김종헌씨. 그는 중학생 시절 붓을 잡은 이래 30여 년간 서예와 함께 한 서예 애호가다.

지금도 각종 서예 작품 수집은 물론, 행사 참가, 서예 관련 책 집필에 하루를 보내기 일쑤. 직접 운영하는 카페는 여태껏 그가 모아온 서예 작품과 관련 서적들을 전시해 국내 최초 서예전문화랑으로도 불린다.

김씨가 서예에 빠지게 된 이유는 서예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그는 “글씨에서 붓을 잡는 사람의 마음, 학문, 인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서예”라며 “행위 자체가 참선과 명상의 과정”이 된다고 말한다.

점, 선, 면에 대한 이해가 다른 예술 장르에 대한 안목으로 이어진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좋은 시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그가 생각하는 서예의 장점이다.

이런 김씨의 인생에서 서예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굳이 꼽자면 여행과 독서다. “평생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릿길을 여행하고 싶다”는 그는 이 두 가지만큼은 늘 실천하려한다. 세상을 보다 잘 이해하고 균형 잡힌 판단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중 독서의 경우 1년에 약 200권을 독파할 정도로 열심이다. 소장한 책만도 약 1만 5천권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서예 입문서이자 문화사 서적인 <추사를 넘어>(푸른역사. 2007)까지 써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와 한 분야에 대해 수십 년 간 관심을 기울여온 결과다.

읽어온 모든 책이 소중하지만, 구라다 하꾸죠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성현출판사. 1990)는 더욱 특별하다. 젊은 시절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가르쳐 준 길잡이 역할을 해줘서다.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문예출판사. 2001)는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철학적 문제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고,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에도 도움이 돼서다.

앞으로 그는 선묵(禪墨)을 통하여 삼절(三節)의 경지에 올랐던 위대한 고승들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다. 여기서 삼절이란 선시(禪詩), 선화(禪畵), 선필(禪筆)을 뜻한다. 서예의 아름다움과 사상을 전하려는 그의 노력은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다.

한편 그의 블로그(http://blog.empas.com/peaceofmind)에 가면 운영 중인 카페 소식과 서예에 관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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