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항암제 때문에 오히려 사망자 증가'... 암전문의가 폭로한 의사들의 거짓말
[신간] '항암제 때문에 오히려 사망자 증가'... 암전문의가 폭로한 의사들의 거짓말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3.15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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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거짓말 42가지> 이시이 히카루 지음 | 김영진 옮김 | 성안당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42년 경력의 암전문의가 의료계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을 폭로했다.

“의사 생활 42년, 개인병원을 개업한 지 18년 동안 수많은 임상경험을 쌓았습니다. 제 전문분야는 소화기계통의 내시경으로, 연간 약 3,000건의 내시경 검사와 수술을 하였기에 이제까지의 경험은 수만 건을 족히 넘을 것입니다.

이처럼 내시경과 관련된 분야에만 종사해왔던 저는 그동안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어떻게 진료를 하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사건이 계기가 되어 엉터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4쪽)

현직 암전문의가 목숨 걸고 알려주는 <의사의 거짓말 42가지>(성안당. 2016)의 저자가 머리말에 쓴 글이다. 책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의료계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을 다뤘다.

어느 날 그는 친구로 부터 콜라겐이 관절통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콜라겐을 ‘미용에 좋은 성분’ 정도로만 알고 있던 그는 그것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콜라겐이 뼈와 혈관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콜라겐이 그토록 유용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뭘까?

이유를 조사하던 중 그는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시판중인 콜라겐 건강보조식품의 질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던 것. 어떤 유명 메이커는 짝퉁에 가까운 방법으로 콜라겐을 생산하고 있기도 했다. 그는 콜라겐의 유용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임상결과를 근거로 책을 썼다. 책을 읽은 환자들이 그의 병원을 찾았다. 그들을 만나면서 믿기지 않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목격한다. 또한 의사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많은가도 알게 된다.

책은 먼저 ‘암 치료에 관한 거짓말’부터 알려준다. 오히려 항암제 때문에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항암제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면역세포도 송두리째 죽여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위암의 원인이라는 헬리코박터균의 맹목적인 박멸도 쓸모없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을 일으키는 한 가지 원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면 식도암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어 의사들이 초음파 검사보다 정확도가 훨씬 떨어지는 CT촬영 검사를 권하는 이유는 초음파 검사가 고도의 숙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약 효과는 실질적으로 30%밖에 없다”, “의사는 효과가 없는 약을 ‘부적’처럼 처방한다”, “공부하지 않는 의사에 속으면 안 된다” 등과 같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의료계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거침이 없다.

그 밖에 ‘생활습관병’, ‘복제약품과 건강보조식품’, ‘의료계’에 대한 거짓말을 설명한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환자 자신이 의사의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갖지 못한다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한다. 즉 “여러분의 몸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라는 것. 믿고 의지했던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놀랍다. 일반인들이 신뢰할 만한 의사를 선택하는 ‘현명함’을 요하는 현실이 불안하기만 하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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