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매일 아내가 모아둔 침을 먹는 남편
[책속에 이런일이] 매일 아내가 모아둔 침을 먹는 남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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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지음 |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기억에서 잊을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약물 오남용 사건. 기분전환과 피로회복, 통증 완화 등 우리 감정을 조절하는 물질은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가령 각성제 암페타민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물질인 아사론은 창포에 함유되어 있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창포, 아코루스 칼라무스라는 식물의 뿌리를 씹으면 복용량에 따른 몇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뿌리의 약 2인치를 씹으면 가벼운 도취감이 나타나고, 약 10인치를 씹으면 환각 증상이 일어난다.

일부 문화에서는 아내가 하루 종일 이 뿌리를 씹어 그 침을 모아두면 저녁에 남편이 들어와 이를 마신다고 한다. 고된 하루가 끝나고 돌아왔을 때 남편은 아내의 정성이 담긴 따뜻한 침 한 사발을 마셔 피로감을 없앴다. (133~134쪽) 일부 수정

남편을 위해 온종일 식물을 씹어 침을 모아두는 아내의 정성도 갸륵하지만 그 침을 마시는 남편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 문화권에서 이해하긴 쉽지 않지만, 자연계 물질을 피로회복제로 활용하는 방법이 이색적이다. 이 이야기는 <감정의 식탁>(알에이치코리아.2015)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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