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제2국 알파고 승리 '이세돌,눈뜨고 당했다'
[이세돌 vs 알파고] 제2국 알파고 승리 '이세돌,눈뜨고 당했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6.03.1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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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 초미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두 번째 대결은 상식을 깨는 변칙 수 싸움의 승리로 끝났다.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슈퍼 컴퓨터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대국은 0-2가 되었다.

이날 대결은 정석 대 변칙으로 진행되었다.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전날 승리를 만회하려는 듯 탄탄한 영역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에 알파고는 시작부터 예상을 깨는 포석으로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다.

알파고는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도 기존 바둑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수를 연속적으로 두었다. 그러나 이세돌9단은 침착하게 대응을 하면서 대국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에 중반 쯤부터 TV 해설자는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예측은 슈퍼 컴퓨터를 얕잡아본 섣부른 판단이었다.

특히 이날 압권은 종반의 중앙에 둔 한 수였다. 알파고는 양측 세가 맞부딪히는 한 복판에 상대의 집을 파고드는 수를 두었다. 이는 다른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리가 적은 수였다. 따라서 모두 알파고의 뼈아픈 패착으로 봤다. 이에 이세돌9단은 상식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전세 역전이었다. 중반까지 앞섰던 10집 이상의 격차가 한 두 집 차이로 줄어들더니 이 수를 계기로 판세가 뒤집어져 버렸다.

이세돌은 이후 끝내기에 몰리며 사력을 다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11수만에 돌을 던졌다.

SBS 대국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충격과 허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태곤 9단은 종반까지 이세돌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알파고의 행보에 할 말 잃으며 뒤늦게 패배를 시인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특히 바둑 초보자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이는 해설자 잘못이라기보다 상식을 뛰어넘는 '알파고의 수읽기' 때문이었다.

이날 대국을 지켜 본 김성룡 9단 역시 “무섭고 충격적”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소름끼친다.” “말이 안된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하다.”는 소감이 잇따르고 있다.

세번째 대국은 오는 12일 오후 1시 열린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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