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조선 홍정하 vs 청나라 하국주 수학 배틀.... 천재수학자 홍정하 승
[책속의 지식] 조선 홍정하 vs 청나라 하국주 수학 배틀.... 천재수학자 홍정하 승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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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채널ⓔ>EBS <역사채널 e> 지음 | 북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조선시대 천재 수학자라 불리던 홍정하라는 인물이 있었다.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그가 청나라 대수학자와 수학 배틀을 벌여 이긴 흥미로운 일화와 잘 알려지지 않은 업적은 눈길을 끈다.

어느 날 청에서 온 대수학자 하국주와 홍정하의 수학 배틀이 벌어졌다. 하국주가 내놓은 문제에 답한 홍정하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시했다.

“지금 여기에 공 모양의 옥이 있습니다. 이것에 내접한 정육면체의 옥을 빼놓은 껍질의 무게는 265근이고 껍질의 두께는 4치 5푼입니다. 옥의 지름과 내접하는 정육면체의 한 변의 길이는 얼마입니까?”

이 문제를 들은 대수학자는 다음 날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정화가 낸 문제는 오늘날로 치면 삼차방정식을 세워서 풀어야 하는 난이도 높은 문제다. 수학이 한발 앞선 청나라 대수학자가 체면을 구긴 순간이다.

<역사채널ⓔ>(북하우스.2014)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책에 따르면 홍정화의 저서 ‘구일집’에는 신비로운 수의 규칙을 정리한 파스칼의 삼각형과 복잡한 이항계수의 정리, 고차 방정식이 풀이까지 담겨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사라진 방정식 표기법인 천원술을 발전시키고 나무로 만든 산가지를 이용해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산목셈을 활용한 것도 홍정화다. 또한 10차 방정식의 풀이까지 담아 조선만의 방정식 이론을 발전시켰고 오랫동안 잘못 인용되어 왔던 10차 마방진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옛 선조들의 명민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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