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의 이단아, 현대 대중문화와 고전예술의 공생을 꿈꾸다
클래식계의 이단아, 현대 대중문화와 고전예술의 공생을 꿈꾸다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3.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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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상인> 정경 지음 | 영혼의 날개

[화이트 페이퍼] <예술상인>(영혼의 날개 미디어. 2016)은 빠르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대중예술의 흐름 속에서 고전예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책이다.

‘클래식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저자는 오랜 고심 끝에 ‘고전예술만을 위한 유토피아’란 존재할 수 없으며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바로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인으로서의 관점과 자세를 '예술상인'이라는 정의 속에 담아내려 했다. 책에 따르면 ‘예술상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예술(藝術)’과 ‘상인(商人)’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아니다. 상품이라는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가지만 일반적인 상품을 취급하는 기술과 재량으로는 다룰 수 없는, ‘예술상품을 생산하고 다루는 자’를 의미한다.

저자는 농산물을 다루는 데에 전문가가 있고 수산물을 가공하여 유통하는 데 전문가가 있듯, 예술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예술을 찾아내어 가공, 유통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우리나라 예술계의 현실과 그에 대한 날카롭고 거침없는 비판과 함께 예술인으로서의 저자의 깊은 고뇌도 담겨있다. 그는 예술계 대학생들을 한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워 예술에 대한 고뇌와 창작에 투자해도 예술인으로서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문제들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술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뇌보다 예술적 고찰과 성찰, 그리고 예술인으로서의 자기반성을 우선시하겠다는 맹세이자 다짐이며, 이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그저 위선일 뿐입니다."

냉혹한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오늘의 예술가에게 전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책은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책은 현대 대중문화와 고전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공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신념을 엿볼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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