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장유정
69. 장유정
  • 북데일리
  • 승인 2008.01.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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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숲. 2004)

[북데일리] 올해로 뮤지컬에 입문한지 7년째인 장유정 작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뮤지컬계의 스타로 통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 찾기’ 등 만드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려서다.

두 작품은 각각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 극본상과 최우수작품상, 2007년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사, 극본상을 수상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책의 힘이 크다. 늘 꾸준한 독서를 통해 영감을 얻고 작품을 구상하는 것.

“독서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그녀는 한 달 평균 10권 정도를 읽는다. 오전에는 반드시 신문을 본다. 극본과 연출까지 겸하는 바쁜 스케쥴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벌써 12년째 지켜온 습관이다.

그동안 독서방법도 변했다. 예전엔 책 자체를 귀하게 여겨 조심조심 다뤘다. 떠오르는 잔상도 메모지에 따로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연필을 사용해 “더럽게” 읽는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느낌을 책에 바로 기록한다. 나중에 더 쉽게 찾아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장르는 희곡작품이나 소설을 주로 읽다가 지금은 인문학 서적을 많이 접한다. “소설이 정제된 초콜릿을 대하는 거라면, 원형을 다루는 책은 단맛을 찾아내는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연극 데뷔작 ‘멜로 드라마’의 경우는 책의 덕을 톡톡히 봤다. 프로이드의 <예술과 정신분석>(열린책들. 1997)의 “욕망을 누르면 누를수록 터지기 직전의 고무풍선처럼 더 큰 반동으로 튀어 오르고 만다.”라는 구절을 통해 불륜이라는 소재를 생각해냈다.

이런 그녀가 추천하는 책은 <뮤지컬 스토리>(숲. 2004)다. “현존하는 뮤지컬을 총 망라해 소개하고, 역사의 흐름에 따른 뮤지컬 변천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싶어요. 오래 묵힌 장이 맛있듯이, 더 많은 고민을 해서 작품을 만들려고요.”

작가가 밝힌 새해 포부다.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린다.“는 그녀의 꼼꼼하고 진득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한편 그녀의 신작 ‘형제는 용감했다’는 오는 4월 대학로PMC자유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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