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참 빠르다. 길을 가다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을 마주쳤다. 학생이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도저히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물었더니 9년전에 본인이 중학교 2학년때 나에게 수업을 들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다 큰 성인이 된 그 친구를 내가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어른이었던 난 계속해서 어른이지만 그 친구는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거쳐 직장인이 되어있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A: When did you take this picture? You look so young in it.
이 사진은 언제 찍었어요? 참 어려 보이는데.
B: Oh. It was when I went to San Francisco. It was…wow…it was already 7 years ago.
아. 그거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을 때 찍은 사진이야. 그게 와! 벌써 7년 전이구나.
A: Time flies, doesn’t it? I remember my high school days like yesterday but it’s already been 10 years.
세월이 참 빨라, 안 그래? 나 고등학교 시절이 엊그제처럼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10년이 지났어.
B: Yes, I know.
응, 그러게.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영어로는 ‘time flie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시간이 날라간다는 뜻이다. 조금 더 길게 풀어서 쓰면 ‘time goes by so quickly’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버릇처럼 ‘time flies’를 달고 사는 나로썬 그게 더 짧고 쉬우면서도 딱 맥을 짚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날아가는 시간을 잡으려 할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내가 날라 다니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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