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순정 바치고 싶은 건 희곡”
장정일, “순정 바치고 싶은 건 희곡”
  • 북데일리
  • 승인 2008.01.0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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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재 ‘장정일의 희곡나라’ 시작하는 장정일

[북데일리] 소설가 장정일의 희곡 사랑이 빛을 발하고 있다. 희곡집 <고르비 전당포>(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를 낸 데 이어 책뉴스 사이트 북데일리에 연재 ‘장정일의 희곡나라’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연재는 한국의 희곡작가를 재조명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른 문학 분야에 비해 소외되었던 희곡을 펼쳐 보이겠다는 장정일의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 동덕여대에서 만난 그는 희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들은 <고르비 전당포>의 출간 의지는 이랬다.

“어쩌다 이런저런 장르를 집적거리는 바람둥이 같은 작가가 되고 말았지만 끝내 순정과 열정을 바치고 싶은 데가 있다면 바로 희곡입니다.”

‘소설가’로 알려졌으나 등단은 희곡으로 한 장정일. 그가 이제 글쓰기의 시작점이었던 희곡에 다시, 몰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고르비 전당포>는 12년 만에 발표하는 그의 두 번째 희곡집. 일월(日月), 해바라기, 고르비 전당포 등 3편을 실었다. 모두 형식과 소재 면에서 간격을 측정하기 힘든 실험적인 작품으로 장정일 문학의 새로운 국면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작품 <일월(日月)>은 자신의 소설 <중국에서 온 편지>를, <고르비 전당포> 역시 자작 소설 <보트 하우스>를 각색했다. 함께 실린 <해바라기>는 1996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1998년 극단 ‘열린무대’에 의해 공연 되어 ‘부산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정일은 소설과 희곡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설을 희곡, 시나리오로 각색하거나 희곡을 소설로 재창작 하면서 소설, 희곡, 시나리오의 특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 장르 중 가장 자유로운 것은 소설이고, 제약이 많은 것은 희곡이에요. 희곡의 규칙과 제약은 쓸 때는 힘들지만 어느 순간의 극적 폭발로 인해 노고를 보상 받죠.”

그에게 머무는 희곡이란 ‘만만치 않은 제약과 긴장감이 주는 문학적 카타르시스’다. 그것이 폭발하는 지점에서 완성되는 희곡. 그것은 평생 장정일이 좇고 염원해야 할 이상향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작하는 연재 ‘장정일의 희곡나라’ 역시 그러한 열망을 담았다. 독자들의 손이 덜 닿는 한국의 희곡집을 전면에 소개하겠다는 것. 장정일이 첫 번째 소개작으로 택한 책은 이지훈의 <기우제>(평민사. 2007). 1994년 제6회 `여성신문` 여성문학상 희곡상을 수상한 이지훈의 창작희곡집이다. 자세한 내용은 북데일리(http://www.whitepaper.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정일은 “아라발의 희곡을 처음 읽고 감전된 듯 떨었던 스무살 초엽부터 극작을 선망했다”며 “이번 연재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희곡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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